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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닌텐도의 부활- 이명용 경제부장 대우

  • 기사입력 : 2017-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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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전 조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물로 일본 닌텐도의 게임기 ‘닌텐도DS’를 사 준 적이 있다. 조카는 게임기만 갖고 있으면 종일 시간을 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 게임기 안에는 슈퍼마리오, 포켓몬 등 닌텐도의 인기 있는 98개의 게임이 들어 있었다. 당시만 해도 닌텐도 게임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이었다.

    ▼닌텐도는 2002년 닌텐도DS에 이어 가정용 게임콘솔 윌(Will)을 내놓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제품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순하고 쉬운 게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집중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도 스마트폰 등장 이후에는 위기를 맞는다. 모바일 게임 열풍을 따라 잡지 못한 탓이다. 2011년부터 내리 5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재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1889년 화투회사로 출발해 1977년 게임업체로 변신한 이 회사는 이전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 가정용 게임기를 출시한 이후 카트리지를 교환하며 하나의 게임기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컴퓨터(1983년 출시)’를 만들었고 슈퍼마리오 게임(1985년)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등장으로 위기에 봉착했다가 2002년 닌텐도DS로 다시 부활한다.

    ▼최근 도내에서도 닌텐도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게임이 열풍이다. 닌텐도가 지난해 7월 이 게임을 출시한 이후 이제 지역에서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2011년부터 모바일을 외면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이 게임의 출시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혁신으로 극복하며 거듭 진화하는 닌텐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셈이다. 현재 위기에 봉착한 도내 조선·기계산업도 닌텐도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이명용 경제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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