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촉석루] 우리 아이들 함께 키우기- 박진희(김해 봉명중학교 교감)

  • 기사입력 : 2017-02-09 07:00:00
  •   
  • 메인이미지

    지금 학교에서는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의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의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을 암기하기보다는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수업으로 바꿔, 자신들의 생각을 만들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학생들이 방학이 끝나고 오면 학기 초 처음 선생님을 만났을 때처럼 입을 닫고 생각하기를 힘들어한다. 방학 동안 체험학습 등을 통해 능력을 키워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정에서 경제사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맞벌이를 하고 있어 방학 동안에도 부모와 아이들의 만남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아이들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또한 보육의 기능이 강해지고는 있지만 온전하게 아이들의 보육을 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김해에서 실시되는 김해 행복교육지구는 의미가 깊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지방자치단체가 나섰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작년에 스톡홀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 기관장의 이야기에서 지방자치단체 사업 중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교육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부러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가고 있고 특히 김해시에서는 행복교육지구를 통해 교육청, 시청, 지역민이 다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교육공동체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우리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키우기에 어느 한 곳에 미루기보다는 다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모두가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그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박진희 (김해 봉명중학교 교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