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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벚꽃대선 판세- 이종구(정치부 서울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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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은 퇴임 직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 예정일인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헌재가 박 전 소장의 발언대로 3월 13일 이전 결론을 내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대선은 5월 초 이른바 ‘벚꽃대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탄핵 인용을 가정해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전후의 지지율로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하고 같은 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2~4위권을 유지하며 독주하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 중도 성향인 국민의당이 본격 경선레이스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는 최근 치러진 3차례 대선의 선거일 석 달 전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을 비교해 봤을 때, 판도가 그대로 굳어진 경우와 완전히 흔들린 경우가 각각 있었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17대 대선을 석 달 앞두고 2007년 9월 26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54.1% 지지율로, 아직 자체 당내 경선 중이던 정동영 후보(7.0%)를 압도했다. 정 후보는 연말 대선에서 26.1%를 얻으며 막판 분전했지만, 48.7%를 얻은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16대 대선을 3개월여 앞둔 2002년 9월 22일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 31.3%, 정몽준 후보 30.8%, 노무현 후보 16.8%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3위에 그쳤던 노무현 후보가 본선에서는 48.9%를 득표, 46.6%에 그친 이 후보를 따돌렸다. 석 달여 만에 두 배 가까운 지지율 차이를 뒤집은 것이다.

    18대 대선은 판도가 일부 흔들리다 그대로 굳어지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2012년 9월 21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39%로 가장 앞서갔고 안철수 후보 28%, 문재인 후보가 22%를 각각 기록하며 뒤쫓았다. 그해 12월 19일 치러진 대선 결과 안 후보와 단일화한 문 후보는 48%를 얻었지만 51.6%를 득표한 박 후보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최근 각종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는 민주당 주자들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율이 합계 50%를 넘나들면서 압도하고 있다. 다른 정파에서는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1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이 뒤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판세가 석 달 뒤 어떤 식으로 변할지는 미지수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선언을 했을 경우 표의 확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그저께 통합을 선언한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다 정운찬 전 총리, 민주당 내 ‘비문세력’의 핵심인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중도 빅텐트’로 나아갈 경우 그 파괴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비박-비문 단일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간의 보수후보 단일화 등도 가능성이 열려 있어, 석 달 뒤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 쉬 짐작하기 어려운 판세다.

    이종구 (정치부 서울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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