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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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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아버지, 내게 정답을- 최종원(변호사)

  • 기사입력 : 2017-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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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대한민국에는 역사 열풍이 불었습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국정농단에 관한 뉴스들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넘어 자괴감까지 느끼게 됐습니다.

    나라를 잃었던 경험이 있고 민족이 말살될 뻔한 위기를 겪었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한민국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한민국의 운동선수가 세계의 큰 무대에서 활약을 하고 성공을 하면, 마치 자신의 일인 듯 기뻐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민족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배워 왔고, ‘나’와 ‘너’는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로 묶일 수 있는 동질성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독특한 문화가 대한민국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수치는 자신의 수치라고 여겨져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고, 대한민국의 혼란과 난맥상에 고통과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역사를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경연프로그램에서 송민호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인 ‘겁’에는 이러한 가사가 나옵니다.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이렇게 외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선조님들 우리를 보고 있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세요.”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를 보며 떨어진 자존감을 높이고, 어렵고 힘들었던 역사를 보며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상당히 현명한 대처입니다.

    그런데 문득 ‘어쩌면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고,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남긴 역사를 되짚어 보며 그들 나름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우리가 그들에게 좋은 답을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종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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