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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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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책 일만 권… 도교육청 ‘지혜의 방’ 오세요”

창원 용호동 2청사에 ‘북카페’ 마련
독서·공연·전시 등 복합공간 활용
창원천광학교 학생 바리스타 참여

  • 기사입력 : 2017-02-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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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잔하고 쉬면서 책도 보고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공간. 단돈 천원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일만 권의 장서를 만날 수 있는 곳.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2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옛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지역본부 별관을 리모델링해 제2청사를 마련했다. 여기 1층에는 ‘지혜의 방’으로 불리는 북카페가 있다.

    개관 10여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북카페에는 교직원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시민들까지 찾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방을 책으로 둘러싼 북카페는 연면적 470㎡ 공간으로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는 공간과 전시, 체험공간을 비롯해 한편에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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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소통관) 1층에 마련된 북카페 ‘지혜의 방’./성승건 기자/

    특히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온돌 마루로 된 코너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 한편에는 그랜드피아노도 놓여 있어 음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어머니가 책을 읽다가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

    북카페는 차를 즐기며 독서, 공연, 전시까지 한 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인 셈이다.

    북카페 일만 권의 책 속에는 박 교육감이 기증한 도서 200권, 창원공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센트랄 강태룡 회장이 기증한 850여 권, 교직원들이 기증한 책 등이 포함돼 있다.

    ‘지혜의 방’에는 책을 읽는 공간과 전시, 체험공간을 비롯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도 한쪽에 마련돼 있다.

    북카페에 또 다른 특별한 숨은 배려가 있다. 공립특수학교인 창원천광학교 학생들 4명이 바리스타로 일을 하고 있는 것. 이들은 북카페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겸해 일을 하고 이를 통해 자격증도 딸 예정이다. 북카페를 통해 문화공간의 역할은 물론 학교와 연대해 학생들의 사회적 일자리 마련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개관 기념으로 한국과 일본의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오덕·권정생·하이타니 겐지로의 삶과 문학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아이처럼 살다’ 특별 전시회가 다음달 10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와 공연은 연중 쉬지 않고 이어갈 예정이다.

    제2청사에 북카페가 들어선 것은 독서교육감으로 불리는 박종훈 교육감의 아이디어다.

    박 교육감은 교육감으로 선출되기 이전 자비를 들여 대형버스를 개조해 2000권의 책을 싣고 직접 버스를 몰고 행사장이나 시골을 돌며 ‘숲속도서관’을 운영했다. 박 교육감의 독서에 대한 열망은 결국 제2청사에 북카페로 선을 보였다. 박 교육감은 북카페 개청 때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편안함 속에서 차를 마시고 전시 작품도 감상하는 복합 예술공간으로 꾸몄다”면서 “삶의 지혜를 키우는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북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지만 도서 대여는 하지 않는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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