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8일 (일)
전체메뉴

마산의 눈물 - 이월춘

  • 기사입력 : 2017-02-16 07:00:00
  •   
  • 메인이미지


    말뫼의 눈물을 아시는가

    한때 세계적인 조선소였던 스웨덴의 코쿰스가 있던 도시 말뫼

    1500톤급 높이 128미터짜리 코쿰스 크레인

    2002년 단돈 1달러에 한국 현대중공업에 팔렸던 골리앗 크레인



    오늘 짜구난 한국 조선 산업의 맨얼굴

    마산의 눈물을 본다

    마산자유무역지역 해안도로변의 성동조선 골리앗 크레인

    병신년 12월 루마니아 업체에 헐값으로 팔려 해체 중이었다

    1970년대의 코리아타코마에서 한진중공업으로

    다시 2007년 한진중공업에서 성동산업으로 이어온 거룩한 밥의 역사

    대우, 삼성, 현대, 에스티엑스와 함께

    한국 조선 산업의 뼈대였던 성동산업마산조선소 골리앗 크레인

    무게 3200톤에 높이 105미터 인양능력 700톤의 대형 설비

    친구 종상이도 타코마에서 병역을 마쳤고

    공밥 먹은 적 없던 석구 형은 한진 시절 실족사했지

    고졸 후배 윤수는 십 년 넘게 일하다가 실업자가 되었고

    마산 해안도로는 가로등도 하나둘씩 불이 꺼졌다

    진해에 이어 울산에서 또 거제에서 무슨 소식이 올지

    그래도 꽃이 어디 봄에만 피느냐며

    부둣가 포장술집에서 좋은데이를 마신다



    크레인이 바지선에 실려 울산으로 가는 부두에서

    말뫼 시민 수천 명이 말없이 울었듯이

    나도 며칠 후 장송곡을 들으며 울어야 할까

    마산의 밤바다에 갈매기 울음만 자욱하다


    ☞ 이월춘 :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시집<감나무 맹자>외 다수, 경남문학상 등 수상.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