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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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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부르는 ‘스마트 감옥’

스마트폰 빠져 고개 숙인 너
스트레스 받아 골병 드는 목

  • 기사입력 : 2017-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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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포켓몬고 게임 열풍으로 남녀노소 모두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몇 번만 검색하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바로바로 알 수 있다. 스마트 기기가 없던 세상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IT 기술은 우리 삶을 빠르고 또 편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토록 눈부신 스마트한 세상에서 정주행으로도 모자란 척추건강은 왜 역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것인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결정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목디스크 관련 질환’이 최근 5년간(2011~2015년) 약 16.6% 증가했고, 퇴행성 질환인 ‘목디스크 및 경추통’의 경우 62%가 40~60대 중장년층, ‘거북목 증후군’은 61%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주 나타나는 척추질환과 알아두면 유용한 척추건강 관리법을 김경범 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스마트 기기와 ‘거북목증후군’

    우리가 스마트 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목 통증을 겪는다. 콕콕콕 찌르는 듯한 목 통증이 오면 우리는 그제서야 폰을 잠시 내려놓는다. 하지만 이 같은 습관은 반복되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거북목 증후군’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일컫는 말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조금 더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C자형 곡선 형태인 목뼈가 구부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1자, 역C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경추의 형태가 변형되면서 목이 몸의 앞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면서 목에 걸리는 하중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증가하게 된다. 이는 결국 경추, 어깨 주위 근육에 과도한 긴장상태를 줘 뒷목과 어깨통증,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거북목증후군은 대체로 목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목 디스크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자목은 목 디스크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의심하자 ‘목 디스크’

    목 디스크란 7개의 목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주로 제5, 6경추 사이, 제6, 7경추 사이에 많이 발생된다.

    일단 목 디스크일 경우에는 목이 아파서 오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증상은 목통증 외에도 어깨통증, 팔 저림, 손 저림과 같은 증상이 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목 디스크 증상으로 목통증을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나타나는 목 디스크 증상을 놓치고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목통증 및 어깨 통증은 워낙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목 디스크는 어떤 치료를 하나

    사실 척추 질환은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그러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부터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법 등 다양한 보존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또 목디스크의 경우 환자의 90% 정도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6개월 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만약 초기에 근육의 약화가 있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며, 척수의 압박이 심한 경우 신경학적 악화 방지를 위해 예방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목 신경은 매우 중요한 부위이며 손상이나 충격이 가해질 경우 하지 마비나 팔, 다리의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척추 전문의와 상의해서 현재의 상태와 향후의 경과를 꼼꼼히 따져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목 디스크 예방은 이렇게

    치료 뒤에도 자세나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목 통증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 건강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지켜야 한다. 특히 목디스크는 사고에 의한 발생보다 생활습관으로 인한 발생빈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먼저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때는 목을 많이 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엎드려서 책을 보는 자세는 피하고 독서대를 사용하자. 셋째, 평소 높은 베개를 이용해 소파에 장시간 누워서 텔레비전 보기 같은 자세나 머리에 무거운 짐을 지거나 목 부위에 무리가 가는 과도한 운동은 삼가자. 머리를 좌우, 전후로 움직여 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목 주위 통증이나 불편을 느끼는 경우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목 주변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빨리 포착할수록 생활 교정도 빨리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목 디스크 환자 중 오랜 시간 두통약을 자주 복용하거나 이유 없는 어지럼증, 안통을 겪으며 목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의 특성상 통증이 눈이나 머리, 손의 저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김경범 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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