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제 재도약- 창업·스타트업] 부산경남 청년창업사관학교
아이템에서 제품까지 ‘기술창업’ 일괄지원제조업 중심 인큐베이팅센터 표방매년 지원자 몰려 평균 경쟁률 3대 1
- 기사입력 : 2017-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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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 준비 청년 창업자를 선발해 창업 전 과정을 일괄지원해 ‘청년창업CEO’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원장 김종오) 내 부산경남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가 내세우는 핵심적인 역할이다.
청창사가 만들어진 것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창업은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이지만 우리사회에선 단순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중소기업 CEO고령화의 문제는 중소기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청창사는 국내 유일 제조업 중심 인큐베이팅센터를 표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
◆매년 평균 경쟁률 3:1 이상 = 지역에서 일반인들 중에 부산경남 청창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벌써 6번째 입교생을 맞고 지원자들도 점점 몰리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국 5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입교자 모집에 2106명이 신청,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청년창업사관학교 개교 이래 역대 최대 신청인원이다. 선발인원이 450명(2016년 324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체적으론 수도권인 안산 창창사의 선발인원이 가장 많고 지원자도 많이 몰려서 평균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부산경남 청창사도 매년 평균 경쟁률이 3: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의 경우 34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해 3.23:1, 2017년에는 모집인원이 59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지원자도 209명이 몰려 3.54: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지역에서도 체계적인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 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은석 부산경남 청장사 전문위원은 “올해 지원자를 보면 예년에 적었던 여성들이 작년보다 3배 정도 많은 35명이나 된다”면서 “여성들도 이제 창업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ICT기반 제조업이 10%이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남 창업사관학교 생도들이 교수에게 창업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선발된 창업자 연간 최대 1억원 지원= 선발된 창업자에게는 1년간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2년 과제는 2년간 최대 2억원까지) 시제품 개발 등에 소요되는 사업비와 창업 공간 및 실무교육, 기술 및 마케팅 전문가의 밀착코칭 등이 지원된다.
이곳을 졸업한 사관생도들은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제품개발, 설계, 다자인, 판촉 등 체계적인 교육과 전담교수제를 통해 입교생 역량에 맞는 코칭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초기창업가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위해 시제품 개발에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이 곳만의 장점이다. 초기 창업가들이 엔젤투자자와 VC(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입교자에 대한 중간평가를 통해 평균 60점 미만인 경우는 퇴교 조치된다. 퇴교의 경우 사업비를 반납해야 한다.
이곳은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인 1개의 사무공간이 제공되고 창업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24시간 개방돼 있다. 또 3D 프린터 및 작업공구를 비치한 Work Room, 13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과 구내식당 및 기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청 대상은 우수한 창업 아이템 및 고급기술을 보유한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하의 (예비) 창업자다. 기술경력보유 대표자는 만 49세 이하까지 신청 가능하다. 김종오 원장은 “1년간 입주하면서 사업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졸업시 시제품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업비전 캠프 참가자들이 극기훈련을 하고 있다.
◆잘나가는 졸업생들은= 부산경남 청창사는 2012년 12명을 시작으로 2013년 23명, 2014년 36명, 2015년 31명, 2016년 36명 등 모두 138명의 청년 CEO를 배출했다. 이들의 총 매출액은 250억원, 고용인원 200명, 지식재산권 등록 160건 등의 가시적 성과도 냈다.
청창사는 졸업기업에 대해 4년 동안 창업성공패키지 성장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코칭, 기술개발, 정책자금, 마케팅·수출, 투자유치 등을 연계 지원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졸업생으로 김선호 ㈜플라즈마코리아 대표(3기)는 고전압을 이용해 수중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수질오염을 제거하는 수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수처리전문 회사와 56억원 규모의 염색폐수 재이용 설비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동남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수빈 ㈜스탠디아 대표(4기)는 허리숙임이 없이 사용 가능한 빨래건조대를 개발·판매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고 김형규 비앤오메디텍㈜ 대표(5기)는 의료용 산소를 발생시키는 다양한 호흡기 의료장비를 개발, 홈케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LED 전문 전순중 (주)엘리드 대표(6기), 보일러 분야 (주)우인 박근철 대표(3기) 등도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명용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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