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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성군민은 몰라도 되나요

  • 기사입력 : 2017-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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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는 오늘 AI 이동 제한을 해제했다는 데 고성은 언제 하나요.”, “우리 군은 지난 14일에 했는데요.”

    “근데 왜 발표 안 하셨나요?”, “양산시도 안 했는데 고성만 나가면 위축된다고 발표를 미뤄달라고 해서요.”

    21일 양산시가 지난 20일 AI확진 판정 58일 만에 이동조치를 해제했다는 기사가 도내 일간지는 물론 전국신문 방송에 실리자 고성군이 시끄러워졌다.


    군내 육성 오리 전부를 죽여 ‘AI는 못 잡고 닭·오리만 잡는다’는 비난을 받았던 고성군. 이후 방역을 하고 AI에 대응한다며 공무원들 파견 근무 세우고, 쥐잡기도 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덕분에 AI확산을 잘 막아냈다. 그리고 고성군은 지난 13일 이동해제를 하려고 했단다. 도에 논의를 하니 너무 이르다고 만류했지만 최평호 군수가 자신이 책임진다며 밀어붙였고 14일 해제를 강행했다고 한다. 잘해놓고 왜 안 알렸을까. 도의 부탁 때문이라는 답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난해 12월 26일 AI판정을 받은 후 군과 군의회는 물론 농협 등 주요기관단체 기업체 군민들도 AI 피해 농가를 돕자며 날을 잡아 닭·오리 먹기 운동을 하는 등 적극 동참했다. 고성군은 어려울 때 함께한 군민에게 이동금지 해제의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군민들의 알권리가 경남도와 고성군 일부 공무원의 친분에도 못 미치는 일인가 싶다.

    양산시 기사가 나간 후 어떤 이는 “도 체면치레해준다고 고성군이 잘한 행정 하나를 놓쳤다”고 말한다. 더러는 “좋은 기사 하나 놓쳤다”고 푸념도 한다. 참 가슴을 칠 일이다. 군민의 알권리를 도의 체면에 넘겨버린 후 그 잘못조차 못 느끼니 가슴이 답답하다.

    기자는 지난 14일 ‘고성군 AI 유감’이라는 칼럼을 썼다. 축산 농가를 취재하며 그분들의 눈꼬리에 맺힌 눈물이 잊혀지지 않아서였다. 당시 기자는 고성군의 AI대책이 형식적이라 지적했다. AI 관련 공무원들의 이런 안일한 생각과 극히 공무원적인 판단이 매년 AI를 불러들이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자꾸 든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고 했다. 너무 한 곳 일만 해서 자기가 다 안다는 착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김진현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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