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산나물인줄 알고 독초 먹으면 ‘큰일’나요

도라지 닮은 자리공 먹은 노부부
설사·구토증세로 응급치료·수술
경남농업기술원, 독초 주의 당부

  • 기사입력 : 2017-02-23 22:00:00
  •   
  • 독초를 식용식물이나 산나물로 착각해 먹은 뒤 중독되는 사고가 봄철에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오후 3시 35분께 창녕군 장마면 산지리 한 주택에서 독초인 자리공을 먹은 A(69)씨 부부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A씨 부부를 창녕 지역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으나 A씨 상태가 위독해 부산지역 병원으로 다시 옮겨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지난 19일 도라지인줄 알고 먹었는데 그 뒤에 탈이 났다”고 진술했다. 창녕소방서는 A씨 부부가 구토와 복통을 일으키는 독초인 자리공을 도라지로 오인해 먹었다가 중독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인이미지

    독초 중독 사고는 겨울을 지나 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남 지역의 독초 중독 사고 사례는 드물지만 전국적으로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13일 거제시 양정동에서는 B(44·여)씨가 이름을 모르는 야생 버섯을 섭취한 뒤 복통과 설사를 하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여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B씨가 독버섯인 줄 모르고 섭취한 것으로 판단했다.

    같은 해 4월 6일 충남 보령시의 한 마을에서는 C(68)씨 일가족 14명이 자리공을 인삼으로 착각해 섭취한 뒤 복통과 구토를 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앞서 같은 해 3월 26일에는 경북 영덕군에서 D(57)씨 등 5명이 전통시장 노점에서 구입한 여러 가지 산나물을 데쳐 먹은 뒤 혀와 몸이 마비되는 등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이들이 섭취한 산나물에 독초인 초오가 섞여 있던 것으로 밝혀냈다.

    전문가들은 식용과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 산나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만약 섭취했을 때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만배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은 “연간 독초 중독사고가 전국에서 700여 건 발생한다”며 “특히 봄철 산행에 나섰다가 상륙(자리공)을 도라지로 착각하거나 초오를 미나리로 잘못 알고 뜯어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예방관리과 관계자는 “독초 중독 발생 시에는 내용물을 토하게 하고 뜨거운 물을 마시게 한 뒤,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도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