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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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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유람] 경기도 미술관·박물관 투어

주먹도끼부터 백남준까지 … 도심 곳곳서 ‘문화 충전’

  • 기사입력 : 2017-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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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파리의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이 꼽힌다. 영국 런던을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대영박물관과 테이트미술관이 반드시 거쳐야 할 명소로 소개된다. 박물관, 미술관은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지역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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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백화만발 만화방창’ 전시 모습.

    경기도에는 6개의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고 16곳의 사립미술관이 존재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념하는 미술관과 현대미술의 새 장을 열었다 평가받는 현대 미술관도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선사시대 유물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고 경기도 역사와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전통 박물관은 도심 한가운데 서 있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날 것 없다.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투어’도 당신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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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그 이름 석 자로 설명은 다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그런 백남준을 기념하기 세워진 국내 유일의 미술관이다. 2001년 백남준이 직접 경기도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했고, 그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아트센터로 설립돼 그가 직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했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살펴보는 재미는 건축에서부터 시작한다. 건물 전체가 곡선 형태로 이루어진 아트센터는 백남준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그랜드피아노’의 형태를 본땄다.

    내달 19일까지 백남준전 ‘점-선-면-TV’를 전시 중이다. “콜라주가 유화를 대체했듯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란 예언을 남겼던 백남준은 실제로 TV와 필름, 영상을 캔버스 삼아 복합예술을 구현해냈다. 또 그동안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백남준의 드로잉과 회화 작업들도 다수 출품돼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5000여 권의 국내외 단행본과 전시도록, 1000여 권의 정기간행물, 850건의 오디오 비주얼자료 등이 비치된 백남준 라이브러리도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031)201-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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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미술관

    올해 11주년을 맞는 경기도미술관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온몸에 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현대미술의 장이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미술관 앞에 자리하고 있어 그 역사적 의미와 깊이가 더하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해 미술관이 마련한 ‘사월의 동행’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화두를 던졌다.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40대 이하 신진 작가들의 가능성 있는 작품을 대거 소장품으로 구입하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4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전 역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술관이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면 젊음과 파격이 드러나는 걸출한 작품들이 상당하다.

    경기도미술관의 관람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미술관 밖에서도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곳곳에 작품을 설치해왔다. 미술관이 위치한 안산 지하철역 중 초치역, 안산역, 중앙역 등에 공공미술 ‘한뼘 갤러리’를 설치했다. 또 안산 반월시화공단, 부천 테크노파크 1단지, 시흥 방조제, 화성 궁평항과 전곡항 등에 그래피티 아트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며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031)481-7000



    ◆실학박물관

    경기도는 실학이 태동하고 성장·발전했던 곳이다. 실학에 관련된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실학 대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를 들 수 있다.

    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학자들의 삶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다목적 차원의 문화복합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3월 26일까지 ‘하피첩의 귀향’을 주제로 특별전시가 열린다. 하피첩은 ‘노을빛 치마에 쓴 글을 모은 책’으로, 강진에 유배돼 있던 정약용이 아내가 보내 온 치마에 쓴 아들들에게 보낸 당부의 글이 담겨 있다.

    총 4첩이라 알려진 전권 중 현재까지 발견된 3첩을 공개했다. 절절한 부성애와 더불어 올바른 가정 교육의 예가 될 만한 하피첩은 정약용의 다양한 서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번길 16. ☏(031)579-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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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오직 어린이를 위해서 지어진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용 체험형 박물관이다. 현재도 15개의 체험전과 전시가 진행 중이며 오감체험, 미술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다. 특히 영유아 놀이방도 지난해 말끔하게 단장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경기도 박물관도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 경기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내달 5일까지 진행하는 ‘衣의·紋문의 조선’전은 경기명가에서 기증받은 1400여 점의 출토복식유물이 철저한 보존처리와 고증을 통해 전시 중이다. 조선 관리의 가장 품격있는 예복이라 불리는 홍색조복부터 공식업무에만 입었던 흑색단령, 학자를 상징하는 백색심의 등 조선시대 복식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어린이박물관 ☏(031)270-8600, 경기도박물관 ☏(031)288-5300



    ◆전곡선사박물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은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 전곡리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 제26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전곡리 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전곡선사박물관이 건립됐다. 일 년 내내 다양한 고고학 전시가 열리고 관련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현재 ‘교과서 속 선사여행’, ‘조선여행 - 선비, 금강산을 가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 등 세 가지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를 여행하고, 조선의 선비가 돼 금강산을 여행하는 등 ‘여행’을 주제로 두 전시를 마련됐다. ‘선사시대 화석 동물전’에서는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매머드, 동굴곰, 쌍코뿔이, 검치호랑이, 원시 말 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열린다.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031)830-5600. 경인일보= 민정주·공지영 기자

    사진 제공=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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