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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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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감독·선수 김석태 체육 선생님

‘새로운 체육’ 공부해서 ‘즐거운 체육’ 가르쳐요
컵 12개로 세계 거머쥔 체육 선생님
아시아대회 2위·세계대회 3위 한 국가대표

  • 기사입력 : 2017-02-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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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시간’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학창시절 피구, 축구, 배구, 뜀틀 등 한 건 많은데 말이다. 기억할 만큼의 인상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기자 개인에게만 국한해 보면 딱히 운동에 관심 없는 여학생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체육에 대해 묻는다고 다른 대답이 나올지는 의문스럽다.

    체육. 사전적으로 여러 종류의 신체운동의 실천을 통해 국민의 체력, 건강의 유지·증진을 도모하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만족감이나 집단활동으로 밝은 사회적 적응력을 키워나가려는 것으로 ‘사회의 존속·발전을 위해 불가결한 것’이라고 정의돼 있다.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으로 모두가 체육을 시작한다고 볼 때, 이런 중요한 체육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은 무릇 선생님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여기 아이들이 체육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본분에 입각하다 보니 한 종목의 국가대표가 된 체육 선생님이 있다. 만약 기자의 체육 선생님이었다면 분명히 지금보다는 체육과 운동에 관심을 갖게 했으리라 확신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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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석태 밀양여고 체육교사./김승권 기자/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체육 선생님= 밀양여고에서 체육을 가르치는 김석태(44) 선생님은 올해로 18년차 중견 교사다. 그에 대한 첫인상은 한 분야에서 근 20년을 재직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번뜩이는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김석태 선생님은 현재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감독이자 성인부 대표선수로 활동 중이다.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기술과 스피드의 스포츠 경기다.

    그는 지난 2015·2016년 아시아챔피언십 대회에서 모두 개인종목 마스터부 2위를 기록했다. 2016년도 독일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는 3위에 입상하기도 했고, 그가 이끄는 한국팀은 여자부 종합 1위로 월드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스포츠스태킹이라는 종목의 국가대표이자 감독인 것도 생소한 이력인데, 그의 이력은 이뿐만 아니다. 그는 “스포츠스태킹 지도사 자격, 축구지도자 C급, 대한축구협회 심판 1급, 요트자격, 킨볼 심판 1급, 레크리에이션 1급 등 공부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자격증이 20개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잘 가르치기 위해 전문가 되다= 그가 이러한 이력들을 갖게 된 것은 한 가지 이유다. 그는 “체육교육에 있어 교육의 주체이자 소비자인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배려해야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교육이라는 상품을 받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생이 올바르게 알아야 올바른 지식을 가르칠 수 있다는 고집이었다.

    그가 창녕 영산고등학교 2학년이던 시절, 열정에 가득 차 다양한 수업을 하려던 이상락 체육 선생님(현재 경남체고 교장)의 모습을 본받아 그는 지금의 자리와 모습을 갖게 됐다고.

    “어떻게 하면 체육을 재미나게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 이전에 체육에 대한 공부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포털에 ‘아이러브체육’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공부 내용을 담기 시작했어요. 일종의 체육사전이었죠.”

    그는 창원명곡고 재직 시절 축구동아리를 맡게 되자 잘 가르치기 위해 축구지도자 자격을 땄다. 가르치다 보니 경기 규칙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판자격을 공부했다. 창원반송여중 재직 시절 사격부를 맡은 후에는 10m 공기권총 선수가 돼 도민체전에 창녕군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메인이미지김석태 밀양여고 체육교사. 김 교사는 대한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다./김승권 기자/

    ◆체육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 김 선생님의 체육교육의 지향점은 ‘잘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체육은 모두가 참여해 함께 즐겨야 한다고 외친다.

    “결국 체육은 모든 아이들이 참여해 많은 신체활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예전부터 해오던 체육종목들은 이미 잘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잘할 수밖에 없어 소외되는 사람이 발생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찾은 것은 ‘뉴스포츠’.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스포츠가 답이었다.

    그는 2007년 창원명곡고에서 파크골프를 시작으로 뉴스포츠에 눈을 떴다. 그 무렵이 수업에 뉴스포츠를 접목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어 2년여 후 밀양 초동중학교로의 발령은 뉴스포츠의 체육수업 접목에 꽃을 피웠다.

    그는 “전교생 40여명으로 학생 수가 비교적 적은 시골 학교에서 하고 싶은 체육수업에 학교가 무한 지지를 해줬다. 장비 지원은 물론 아이들과 카약을 즐기는 등 체육수업의 다양화에도 제약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밀양교육지원청은 2014년부터 매년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스포츠스태킹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2016년에는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빅발리볼대회와 킨볼대회을 여는 등 김 선생님이 가진 체육교육에 대한 열정을 신뢰해준 결과라고 믿고 있다.

    그로부터 파크골프, 티볼, 외발자전거 등 기존의 뉴스포츠부터 그가 응용해 만든 인라인 하키, 현수막 썰매 등 종목을 이용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국가대표에 오른 스포츠스태킹도 2010년 뉴스포츠를 공부하다 만나게 된 인연이다. 현행 교육과정이 정하는 육상, 체조, 구기종목 등 기본 매뉴얼을 포함하지만 최소한으로 적용하고 아이들의 흥미와 협동심을 불러오는 뉴스포츠가 김 선생님 체육수업의 메인이다.

    메인이미지김석태 밀양여고 체육교사가 스포츠스태킹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스피스스택스 컵을 빠르게 쌓고 내리는 스포츠로 손으로 하는 육상경기라고도 불린다. 김 교사는 대한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다./김승권 기자/

    ◆체육 진흥 위한 뉴스포츠 활성화 ‘힘’= 그의 수업은 ‘팀별 활동’이 특징이다. 김 선생님은 “체육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세 가지 대표적 가치를 지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다. 아이들은 체육활동을 통해 협동과 배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팀별로 나눠서 함께 부대끼며 경기를 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그는 자신한다.

    김 선생님은 지금 자신이 가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당장의 숙제다. 그는 “많은 것에 도전하다 보니 신체적으로 안 힘들 순 없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더 아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수년간 킨볼, 배구와 배드민턴 등 종목의 특성을 조합해 ‘빅발리볼’이라는 종목을 개발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한 여중생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스포츠파트 종목으로 채택돼 전국적인 보급을 앞두고 있는 빅발리볼의 활성화가 목표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체육에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인이 뉴스포츠를 가르치면서 습득한 수업방법 등 지식을 담은 책 집필도 욕심을 내본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선생님이 된 사람들이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쏟는다면 반드시 체육은 더 기억에 남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요.”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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