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저항시인’ 윤동주. 그는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 유학 시절,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1945년 2월 16일 옥사했다. 해방을 겨우 반 년가량 앞둔 시점으로, 그의 나이 겨우 스물일곱이었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 지 세 해 뒤, ‘서시’를 포함해 모두 31편을 담은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 정음사(正音社)에서 간행됐다. 이후 10주기를 맞아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 등을 보탠 증보판이 발행됐다. 증보판에는 모두 88편의 시와 5편의 산문이 실렸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 합천 황매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고 있는 서정홍 시인이 앞서간 시인을 그리워하며 ‘윤동주 시집’을 냈다. 서 시인은 선배 시인이 남긴 시 중에서 50여 편을 가려내 감상글을 붙였고, 이영경 화가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 시집의 맨앞에는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처럼 ‘서시’가 실렸다. 서 시인은 ‘서시’를 “일제에 빼앗긴 나라와 겨레를 걱정하며 ‘양심선언’처럼 쓴” 시라고 소개하면서, “부질없는 욕심과 나쁜 마음이 생길 때마다 이 시를 소리 내어 천천히 읽어 보면 어떨까요?”라고 독자들에게 권했다. 서정홍 감상글, 이영경 그림, 고인돌 펴냄, 1만7800원
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