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촉석루] 3월의 한가운데- 김영애(창원 도계중 교장)

  • 기사입력 : 2017-03-14 07:00:00
  •   
  • 메인이미지

    학교에서 한 해의 시작은 3월이다. 풋풋한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교정에서 활기차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는 내일의 희망을 느끼게 된다. 교육이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 교육을 읽는 힘은 미래를 보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이 결국 우리 아이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 주는 과정이란 걸 새삼 느낀다.

    어느 조사에서 청소년을 둔 엄마에게 하루 중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물었더니 “내 아이가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라고 답했다. 아이에게 힘들고 불행한 순간을 물었더니 “엄마와 눈이 마주쳤을 때”라고 답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행동하지 않는다고 매일 눈으로 총을, ‘눈총’을 쏘고 있지는 않은가?

    자연은 제 타고난 본성을 살려 저마다의 빛깔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 우리 아이들 개개인은 나름의 꽃을 피울 수 있고, 그것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귀한 존재들이다. 코이라는 관상어는 작은 수족관에 넣어두면 10㎝ 이내로 자라지만,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두세 배까지, 강물에 방류하면 무려 100㎝ 이상까지 자란다고 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객관적이고 고답적인 지식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적 삶과 성장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 교육은 이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게 하는 것이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 돼야 한다.

    나아가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100점짜리 성적표나 돈과 명예가 아니라 행복한 삶이라는 것,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때, 다른 사람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라는 시 구절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3월이다. 올바른 교육이, 지치지 않는 학교가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린다. 희망은 학교 안에 있다.

    김 영 애

    창원 도계중 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