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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진짜배기- 이종훈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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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는 진정성을 가진 정치가에 대한 염원을 ‘진짜배기(real thing)’라고 표현한다. 이는 진보와 보수 모두 해당되는데, 1968년 정치 암살로 생을 마감한 케네디 전 대통령이나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진정성 있는 정치가 계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반공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돼 1959년 ‘정치적 사법살인’을 당한 조봉암 진보당 당수나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그 계보의 범주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파면선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진정성 있는 정치가로 손꼽혔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른바 ‘박근혜 현상’이라고 불리면서 연구가 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핵심을 ‘유권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탈정치적인 정치가로 간주한다는 것에 있다’고 봤다. 표심으로 이어졌고 그는 대권을 잡았다.

    ▼진정성 있는 정치는 가치와 의미를 진심으로 추구하는 정치를 말한다. 근데 최근에는 그 정치인이 진정성이 있느냐 여부의 문제보다는, 이미지화가 되어 유권자가 어떠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각자 답을 찾는 과정을 치열하게 겪어야 하는 것이다.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되고 만 것을 보면 결국 ‘박근혜 현상’으로 불린 ‘진정성 정치’는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 정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가르쳐주고, 자신을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고별연설로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두 전직 대통령의 차이점은 민주주의의 수호 의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면서 진정성도 있는 ‘진짜배기’를 투표로써 가려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택과 참여를 통해서 힘을 받고 또 지킬 수 있다.

    이종훈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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