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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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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39) 끌빨, 또개다, 기꾸녕(기꾸중)

  • 기사입력 : 2017-03-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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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사천시의회가 ‘의장 임기 나눠먹기 야합’이라는 비판에도 임기 쪼개기를 강행했더라. 작년에 네가 시군의회 의장 선거 과정을 두고 꾸룽내 데기 나서 게엑질(게악질) 난다고 했잖아. 꾸룽내가 나도 의장 자리가 좋기는 좋은 모양이지.

    ▲경남 : 끌빨 있다 아이가. 거어다가(거기에다가) 업무추진비에다 차꺼정(까지) 나온다 카이 꾸룽내가 나고 게엑질이 나도 또개서라도 해묵을라 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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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유권자인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의장 임기 쪼개기를 강행하는 걸 보면 시민들은 안중에 없는 모양이야. 사전 각본대로라면 차기 의장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고. 다른 기초의회에서도 은밀히 의장단 임기 쪼개기가 이뤄지고 있대. 꾸룽내 나는 의회를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만 하는 거야. 그런데 ‘끌빨’과 ‘또개’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비판 여론에는 기꾸녕(깃구녕)을 처막고 못 들은 척, 못 본 척하는 기겄지. 사천시의회는 지난해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석 달간 파행을 거듭해 전국적으로 우사칠갑했다 아이가. ‘우사’가 비웃음과 놀림을 말하는 ‘남우세’라는 건 저번에 갤마줬으니 알 끼고. ‘끌빨(글빨)’은 ‘당당한 권세나 기세’를 말하는 ‘끗발’의 경남말이다. 노름판에서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를 말하기도 하지. ‘또개다’는 ‘쪼개다’의 경남말이고. ‘따개다’라꼬도 한다.

    △서울 : ‘임기 또개기’라고 해도 되겠네. 의장단이 자주 교체되면 의회 운영의 연속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고, 집행부와의 업무처리도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잖아. 무엇보다 이들을 대표로 뽑은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잖아. 빨리 대책을 세워야겠다. 그런데 ‘기꾸녕’은 뭐야?

    ▲경남 : ‘기꾸녕’은 ‘귓구멍’을 말하는데, ‘기꾸중(깃구중)’이라 카기도 한다. 우짜모 의원들의 막힌 기꾸녕을 열 수 있겄노? 주민소환으로 의원직을 막살하게 해 꾸룽내 안 나구로 해뿌까.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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