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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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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지역미술의 현상- 김상문(경남미술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17-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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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며 문화가 사회를 통합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고 한다. 또 예술은 정신세계를 맑고 밝게 하여 우리의 생활을 희망차게 만들어가고 있으며 사회 분위기를 창의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문화 생산의 창작이라고 하는 예술활동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2000여명의 경남미협 회원 중에는 전업작가들도 있지만 교직이나 미술학원, 서실, 기타 여러 직업을 가지면서 화가의 길을 가고 있는 작가들이 많이 있다. 이 작가들에 의한 크고 작은 미술 관련 전시회와 행사는 연간 500여 건이나 된다.

    대중의 인기를 업은 유명인의 공연에는 수많은 청중이 몰려들지만,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지역의 공연과 전시행사에는 사람들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으며 그들만의 행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러한 행사에서는 내용에 따라서 많은 비용이 발생되며 대부분은 작가 본인들이 부담하고 있다. 간혹 주변의 도움으로 전시회를 갖는 경우가 있지만 아주 드문 예외적인 사례다. 무대 공연은 여러 가지 여건상 더 많은 예산이 들어 비교할 수 없지만 전시행사 역시 이러한 비용들을 해결해야 하는 작가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술시장도 지역작가에게는 한계가 있어 보통의 작가들은 스펙 하나를 쌓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작품전을 하고 있다. 또 어차피 매매되지 않는 작품전이 되다 보니 굳이 가격을 시장에 맞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또래 작가들끼리는 인기도나 지명도에 관계없이 작품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 이렇다 보니 유명 전업작가보다는 경제적으로 여건이 나은 여성작가들이 더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 지역 미술계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 개인이나 예술단체에서는 예술행사 비용의 일정 부분이라도 자치단체의 지원을 바라보고 있다. 경남에서는 전국에서 최고의 활성화를 보여주고 있는 메세나협회와 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이 있지만 많은 행사와 단체를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어 지역의 순수 예술문화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김상문 (경남미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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