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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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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 막아야 두 발 뻗고 잔다

■ 당뇨병 환자들의 발 관리법
발에 잘 맞는 양말 신어야 물집 안 잡혀
발 꼼꼼하게 관찰하는 습관 들이도록

  • 기사입력 : 2017-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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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경기가 좋지 않고 먹고사는 것이 팍팍하고 힘들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과거에 비해 영양 상태는 월등하게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잘 먹지를 못해 생기는 병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그와 반대로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중 대표적인 병 중의 하나가 당뇨병이라 하겠다. 에너지 섭취량은 많아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 환자는 점점 많아지고, 그에 따라 후천적 요인이 큰 제2형 당뇨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 때문에 고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300만명을 넘어섰고,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도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에 노출된 사람이 대략 1000만명 정도라고 본다면 거의 5명 중 1명이 당뇨병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이 왜 생기는지, 증상은 어떠한지, 어떤 치료를 할 것인지는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합병증 발생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합병증도 있지만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발과 관련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발 씻은 후 물기 잘 말려야 짓무름 예방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의 청결 관리이다. 신체 구조상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이고 외부와의 공기 접촉이 차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늘 습한 상태가 유지되기 쉬운 부위이다. 땀이란 것이 몸속의 노폐물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매일 따뜻한 물로 발을 깨끗하게 씻어줘야 한다. 씻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씻고 난 이후 물기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꼼꼼히 제거해 줘야만 습기로 인한 피부의 짓무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건조함 막으려면 보습제 충분히 발라줘야
    피부라는 것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막이다. 즉, 외부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 오염된 것들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피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습도 중요하다. 물기가 너무 많아서 짓무르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건조해서 갈라지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면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상실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피부의 수분을 유지해주는 보습 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되 발가락 사이사이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발 꼼꼼하게 관찰하는 습관 들이도록

    우리는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발을 유심히 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매일매일 발을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라든지 물집, 발적, 굳은살을 비롯해 여타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본인이 직접 검사하기가 힘든 경우라면 가족 중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매일 살펴봐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조기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세족 후 부드러워진 상태서 발톱 손질을

    당뇨 환자들의 발톱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너무 짧게 깎을 경우 자칫 살갗에 상처를 생기게 해 더 심한 염증으로 번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특히 발톱의 양옆을 너무 짧게 자르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 너무 길게 잘랐을 경우에는 발톱으로 인해 긁혀서 상처가 생기거나, 다른 물체에 발톱이 부딪혀서 다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발톱을 자를 때에는 발가락 끝보다 짧거나 길지 않게 자르되 발끝 모양대로 자른다. 전용 손발톱 깎는 기계 외에 면도날, 칼, 가위 등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또한 딱딱한 상태의 발톱보다는 세족 후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자르는 것이 좋다. 시력이 나빠서 자르기 힘들 경우에는 본인이 억지로 자르지 말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에서도 가급적 맨발로 걷지 말아야

    그럴 일이야 거의 없겠지만 실외에서 맨발로 다니는 행위는 발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실외에서 맨발로 다닐 일이야 거의 없어서 다치는 일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내에서도 가급적이면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발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맨발로 노출되는 일이 없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겠다.


    발에 잘 맞는 양말 신어야 물집 안 잡혀

    발의 물집을 예방하려면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발에 잘 맞는 양말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양말이 너무 큰 경우에 양말의 천이 구겨져 겹쳐지면서 부분적으로 발의 특정부위를 압박할 수 있고, 이로 인해서 눌린 부위에 상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너무 작은 양말의 경우에는 발을 꽉 조여서 혈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무릎까지 오는 스타킹 또는 무릎 바로 아래 부분을 너무 조이는 양말도 혈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신발, 부드러운 가죽구두나 운동화 신어야

    새 신발은 천천히 길을 들이도록 한다. 신발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된 구두나 운동화를 선택해야 한다. 양말과 마찬가지로 너무 꽉 끼는 신발이나 너무 헐렁한 신발은 피해야 한다. 크기는 가장 긴 발가락보다 1㎝ 정도 길고 양옆으로 0.5㎝ 정도의 여유가 있는 폭을 가진 신발이 적당하다. 또한 신발 굽의 높이는 3㎝ 이하로 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발을 신을 때는 항상 신발 안쪽을 살피는 습관을 들인다. 신발 안쪽에 날카로운 조각이나 작은 돌 조각 등 발이 다칠 수 있는 이물질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확인을 하지 않더라도 불편함을 느끼면 제거를 하기야 하겠지만 이미 상처가 생긴 뒤에 이물질을 제거한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 것이다.

    또한 당뇨 환자의 경우 말초 신경염으로 인한 감각기능이 떨어져서 신발 안에 이물질이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장시간 신발을 신고 다닐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치명적인 큰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늘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병은 아직까지 완치될 수 없는 병이기는 하지만 관리는 할 수 있는 병이다. 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은 병원에서 의료진이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외 나머지 관리는 본인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몸을 병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돌본다는 마음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여기에 소개된 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잘 실천해서 발에 관한 합병증 없는 건강한 생활을 했으면 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MH연세병원 내과전문의 박상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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