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m 여자부에서 정순자(49·진주)씨가 1시간 39분 28초의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씨는 “창녕 부곡온천 마라톤 코스가 지난해부터 조금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익숙지 못한 환경이다 보니 약간 당황했다”며 “게다가 하프마라톤을 주로 뛰다가 이번 24km는 처음 도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진주마라톤클럽 소속인 김씨는 직업이 간호사로, 업무가 끝나면 집 근처 동네 야산을 뛰어다니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제14회 밀양아리랑마라톤클럽에서도 우승한 정씨는 “뛰는 것이 그냥 좋기 때문에 마라톤을 한다”고 수줍은 표정으로 말했다.
정씨는 이날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숙소의 목욕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다가 시상식도 놓쳤다. 이 때문에 대회 운영본부에서는 정씨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모든 시상식이 끝난 이후 나타난 정씨는 운영본부에서 우승 트로피와 상금을 찾아 귀가했다. 정씨는 “빨리 씻고 나온다고 했는데 물이 너무 좋아서 시상을 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목욕탕에 있었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고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