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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빠지는 마산만 수질, 원인 찾아 개선해야

  • 기사입력 : 2017-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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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단 폐수와 생활하수로 오염돼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까지 듣다가 되살아난 마산만의 내측 수질이 나빠져 다시 우려스럽다. 마산만은 1970년대 산업화로 인해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된 후 해양수산부가 이곳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하고 2007년부터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도를 시행하면서 수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3등급 이하였던 수질이 2등급 수준으로 맑아지고 생태계도 상당히 회복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해양환경측정망 운영결과에서 마산해양신도시와 접한 마산만 내측 수질지수가 ‘나쁨’ 수준인 4등급이었다. 15개의 수질 측정 지점 가운데 4등급 이하는 두 곳뿐이지만 마산만 전체의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마산만 내측 수질이 나빠진 데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은 해양신도시 조성과 수질 악화의 연관성이다. 환경단체는 마산해양신도시가 인공섬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수질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측정 결과 문제가 되는 내측 수질은 지난 2014년부터 계속 수질이 좋지 않은 상태이지만 인근 측정 지점들은 수질이 2등급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해양신도시와 마산만 사이가 반폐쇄성 호소(호수와 늪)형 수로로 바뀌면서 육지에서 유입된 오수가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좁은 수로가 바닷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못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창원시는 마산만의 수질이 나빠지는 것을 확인한 이상 대책 수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자칫 수질 문제를 소홀히 하다가는 바다오염이 급속히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의 오수 유입을 차단하고 호소형 수로에서 해수의 흐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안상수 시장이 20일 간부회의에서 수질 관리에 노력을 당부한 것은 적절한 조치이다.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창원시에 걸맞은 수자원 관리가 필요하다. 관광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창원시는 깨끗한 바다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관광자원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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