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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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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함안 역사와 함께한 말(馬)산업 문화- 김종화(함안부군수)

  • 기사입력 : 2017-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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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말산업 규모는 2015년 말 기준 3조4120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어서면서 승마가 대중스포츠가 되었다고 한다. 말은 승마, 경마, 스포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앞으로 우리 농촌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6차산업이다.

    승마, 말을 타는 것은 사람과 생명이 있는 말이 함께 호흡하면서 하는 운동으로 신체적으로는 자세 교정, 허리 유연성 강화, 신체 리듬감 증진, 심폐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있고,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 해소, 말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 자신감 및 집중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고대 가야제국은 기마문화가 특히 발달했는데 1992년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국내 최초로 완벽한 모습을 갖춘 말갑옷 마갑총(馬甲塚)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 또한 2006년 현재의 함안승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한 매장문화재 지표조사에서 말모양 토우(土偶, 흙인형)의 머리 조각 1점과 발판 조각 1점이 수습됐는데, 잔존 길이가 모두 11㎝ 남짓이지만 이를 통해 추정되는 완형의 말모양 토우는 길이만 40㎝에 이르는 대형의 것으로, 완벽한 상태였다면 국내 출토사례가 없는 그야말로 국보급의 유물로 대접받았을 것이라 한다. 함안승마공원 터에서 가야시대의 말모양 토우가 출토된, 하늘이 내린 의미가 무엇일까? 어쩌면 1500년 뒤 함안 땅이 경남의 말산업 메카가 될 것을 아라가야 사람들은 이미 예견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경주마 휴양조련시설과 승마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함안승마공원에서는 유소년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10.5㎞에 이르는 외승코스는 숲속의 산길을 따라 자연과 함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당나귀 마차체험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도 준비돼 있다. 따뜻한 봄이 왔다. 말산업의 메카 함안승마공원에서 말고삐를 잡아보면 어떨까?

    김종화 (함안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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