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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자꾸 들러붙는 미세먼지와 이별하기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대처법

  • 기사입력 : 2017-03-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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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이 지난해보다 나흘 정도 이르게 필 정도로 봄이 가까이 다가왔지만, 봄을 온전히 느끼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봄이 빚어내는 색깔과 어울리지 않게 하늘을 뒤덮고 있는 것들 때문이다.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점차 따뜻해지는 2월에서 5월까지 대기가 정체되고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미세먼지경보 발령빈도가 증가한다. 실제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전국에서 발령된 미세먼지경보의 64%가 봄철(2월부터 5월) 발령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에 이르는 날이면 목도 칼칼하고 눈도 뻑뻑하며 코도 답답한 느낌이다. 우리가 24시간 들이마시고 내뱉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니,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세계 사망자 8명 가운데 1명은 실내외 공기 오염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해로운 미세먼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미세먼지와 멀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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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부유먼지)란?

    미세먼지는 자동차와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과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성분이 있으며,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폐 속 깊숙이 침투해 폐에 달라붙으면서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키고 피부와 심혈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5년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라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 6분의 1 정도 되는 10㎛(마이크로미터·1㎛는 1000분의 1㎜) 크기의 물질은 ‘미세먼지(PM10·Particulate Matter10)’, 지름이 2.5㎛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PM2.5)’라고 불러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용어가 달라 혼선을 빚어 왔다는 학계의 요구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21일 기존 미세먼지는 ‘부유먼지’, 초미세먼지를 ‘미세먼지’, 지름이 1㎛ 이하인 입자를 ‘초미세먼지’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을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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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잎 기공과 주변 미세먼지.


    ◆미세먼지 지수

    우리동네의 미세먼지 정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미세먼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이나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 실시간 우리동네 대기정보, 시도별 대기정보, 주간대기 분석정보 등을 알 수 있다.

    에어코리아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환경기준물질 6개 항목(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미세먼지PM10·PM2.5, 오존)에 대한 대기오염도를 대기오염 시계, 대기오염 달력 등의 표현 방식으로 시간대·일자·요일별로 제공한다. 또한 인체 영향과 체감오염도를 반영한 통합대기환경지수로 대기오염의 상황을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4개 등급과 색상으로 표현해 한눈에 알 수 있게 보여준다.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http://knhe.gyeongnam.go.kr/)에서는 에어코리아의 자료를 바탕으로 홈페이지 메인에 경남 지도에 지역별 통합대기환경지수를 표시하고, 해당 지역을 클릭하면 상세내역을 볼 수 있게 해 뒀다.

    매번 대기질의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힘들다면, 대기질이 많이 나쁠 때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대기오염경보제에 따라 대기 중의 미세먼지 또는 오존 농도가 일정기준 이상으로 높게 되면 도가 경보를 발령하게 되는데, 이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경보사실을 받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 아래쪽에 대기오염경보SMS신청란에서 휴대폰 번호와 지역을 선택해 등록하면, 미세먼지나 오존경보가 발령될 경우 발령과 해제를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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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잎 뒷면에 붙은 미세먼지.


    ◆생활 속 미세먼지 수칙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나쁨 이상이면 등산, 축구 등 오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미세먼지에 민감할 수 있는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실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기능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KF94’, ‘KF99’(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음)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경보가 발령되면 집안에서는 창문을 반드시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말리며 실내 습도를 유지한다. 물을 자주 마시며, 과일이나 채소는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 먹고, 길거리에서 조리된 음식이나 야외 바비큐를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 줄이는 식물

    실내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미세먼지 제거에는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빈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뒤 측정한 결과 2.5㎛ 이하의 미세먼지가 산호수를 들여놓은 방은 70%, 벵갈고무나무가 있던 방은 67%가 줄어들었다.

    미세먼지는 잎에 윤택이 나게 하는 왁스 층에 달라붙거나 잎 뒷면 기공 속으로 흡수되면서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산작용에 의해 잎 왁스층이 끈적해지면서 입자가 작아 건강을 위협하는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농업연구관은 “식물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양이온을 띤 미세먼지와 결합하면서 입자를 커지게 만들어 미세먼지 범위를 벗어나게 만들기도 한다”며 “종종 잎을 닦아 주는 것이 미세먼지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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