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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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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54)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4

“아줌마가 너무 좋아요”

  • 기사입력 : 2017-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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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은 사람들이 더욱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좋아요.”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상관없어요. 액션물도 좋아하고 공포물도 좋아해요.”

    “알았어요. 저녁 표를 예매할게요.”

    이준석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강병훈과 전화를 끝내고 5분쯤 지났을 때였다.

    “아줌마, 저 근처에 있어요.”

    “어. 그래?”

    서경숙은 약간 당혹스러웠다. 이준석을 생각하자 갑자기 몸이 달아올랐다.

    “술을 마시고 오피스텔로 가려다가 전화한 거예요.”

    “그래?”

    “집으로 가도 돼요?”

    서경숙은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준석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치킨이랑 맥주도 샀어요. 아줌마가 보고 싶어요.”

    이준석이 애교를 부렸다. 서경숙은 순식간에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도 준석이가 보고 싶어.”

    “그럼 갈게요.”

    이준석이 전화를 끊었다. 조금 당혹스러웠으나 거절하지 않았다. 그러잖아도 목욕을 하면서 몸이 더워져 있었다. 강병훈과 약속을 한 것도 욕망이 은밀하게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욕망이 있으니까 살아있는 거야.’

    이준석이 집에 온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제는 서로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이준석은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아줌마.”

    현관으로 들어온 이준석이 와락 달려들어 서경숙을 포옹했다.

    “왜 이래?”

    서경숙은 이준석의 등을 두드렸다. 그가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몸이 빠르게 호응하고 있었다.

    “아줌마가 너무 좋아요.”

    “나도 준석이가 좋아.”

    “키스해 줘요.”

    이준석이 그녀에게 입술을 내밀었다. 서경숙은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온 몸으로 뜨거운 전류가 흘러갔다. 이준석이 그녀의 몸을 더듬고 가슴을 애무했다.

    “앉아. 맛있는 냄새가 나네.”

    서경숙은 이준석을 소파로 이끌었다.

    “치킨 냄새예요. 서울에서 제일 맛있을 거예요. 내가 아줌마 위해서 사왔어요.”

    “고마워.”

    이준석이 치킨과 캔맥주를 응접탁자에 꺼내놓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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