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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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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아트홀, 24일~4월 7일 ‘쇼나 조각전’ 개최
짐바브웨 쇼나 부족이 손으로 만든 석조 작품 선봬

  • 기사입력 : 2017-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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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모어 본지시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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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니크 벤후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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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디 폼베 作


    아프리카 대륙의 신비로운 토착문화와 역동적인 생명력을 담은 ‘쇼나(Shona) 조각’이 창원을 찾아온다.

    창원 성산아트홀은 24일부터 제1전시실에서 ‘영혼의 울림-쇼나 조각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성산아트홀과 쇼나 조각 전문 갤러리인 대구 쇼움갤러리가 공동 기획했다.

    쇼나 조각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쇼나 부족이 만든 석조(石彫)작품을 일컫는다. 쇼나 조각은 짐바브웨에서 나는 원석을 이용해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제작한다. 작가들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가공물의 표면을 갈고 다듬는 데 쓰는 연마제)만으로 돌을 쪼아내고 연마해 오랜 시간 동안 돌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만들어간다. 신을 다룬 근엄하고 숭고한 그리스 조각과는 달리 자연과 인간을 모티브로 삼아 소박하면서도 친근하다. 별도의 스케치나 밑그림 과정도 없다. 작품은 오로지 작가의 영감과 상상력으로 완성된다. 작가의 땀과 정신이 깃든 쇼나 조각은 ‘혼의 예술’ 또는 ‘아프리카 문화의 정수’라고 평가받는다.

    전시에서는 쇼나 조각가 15인의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작가들을 1세대부터 4세대까지 구분해 시대에 따른 쇼나 조각의 변천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1950~1970년대에 활동한 1세대 작가들은 전통 쇼나 조각의 세계를 보여준다. 전통적인 쇼나 조각은 기본적 도구인 정과 망치만으로 만들어졌다. 표면을 다듬지 않아 돌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고 쇼나 부족의 삶 자체가 묻어나는 작품들이 많다. 1980년대부터 활동하고 있는 2세대 이후의 작가들은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한층 확장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3세대 작가에 속하는 러브모어 본지시(Lovemore Bonjisi)의 작품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과감한 생략과 절제된 선으로 빚어낸 여인상은 아프리카 고유의 아름다움과 현대미를 모두 간직한 걸작이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쇼나 조각은 현대미술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아프리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7일까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718-7932.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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