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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우리 모두는 다 같은 한국인- 하태화(수필가·사회복지사)

  • 기사입력 : 2017-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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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민족과 국적을 엄밀하게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단일민족국가에서 확립된 전통적인 의식과 경험해보지 못한 다민족국가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언론에서는 LPGA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계 외국인 선수도 같이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리디아 고(고보경)’, ‘미셸 위(위성미)’ 등으로 한국식 이름까지 넣어서 말이다. 그들은 분명 외국 국적의 선수들인데 왜 한국계라며 특별히 거론하고 있을까.

    많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을 변함없이 한국인이라 여기고,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민자는 여전히 외국인이라 여긴다. 국적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이 곧 국적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법률을 기준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함에도 민족감정을 우선해 비논리적으로 사고한 결과이다.

    스포츠 채널에서는 외국 프로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과 그를 응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국제경기가 아닌 그 나라 프로 클럽끼리의 경기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이참에 생각해 볼 문제다.

    다문화사회에 들어선 지 꽤 된 우리나라이지만, 아직도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보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100만명에 육박한 다문화 인구가 어우러져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이루고 있다. 다문화사회에서는 하나의 국가 안에 여러 문화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 이웃과 서로 조화롭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세계인 누구나 출신지나 민족과 상관없이 살고 싶은 나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며 그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국민이란 민족이 아닌 법률상 현재의 국적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이해를 넘어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국적으로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는 다 같은 한국인이기에.

    하태화 (수필가·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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