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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 과학자가 풀이한 ‘21세기 논어’

  • 기사입력 : 2017-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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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청춘의 독서 노자-노자에게 길을 묻다’ (2012)로 노자를, ‘장자의 무하유’(2014)로 장자를 이야기했던 생물공학자가 이번에는 ‘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로 공자의 사상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공자의 사상을 온전히 담고 있는 논어는 공자 사후에 편찬된 것으로, 공자가 제자 등과 문답한 말이나 제자들끼리 주고받은 말로 구성돼 있다.

    카이스트 이학박사로 창원대 제2~3대 총장을 역임한 저자는 이 책에서 ‘논어’ 20편의 각 문장을 뜯어 원문과 국역, 주해, ‘논어의 힘’을 순서대로 실었다.

    ‘국역’에서는 가급적 직역을 통해 원문의 뜻을 충실히 살려냈고, ‘주해’에서는 한자 하나하나, 어휘 하나하나에 해석을 붙였다. 또 이설이 있을 때는 보다 적절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병기했다. ‘논어’ 초심자에게 친절한 길잡이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논어의 힘’이다. 논어의 한 줄 한 줄에 대한 저자의 사유가 풍부하게 녹아 있는데, 2500년 전 공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따라서 과학자가 체계적으로 해설한 ‘21세기 논어’인 셈이다.

    저자가 노자, 장자에 이어 공자를 논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나의 일상에는 두 길잡이가 있다. 현실의 영역에는 공맹(孔孟)의 유가 (儒家)가 있고, 이상의 영역에는 노장(老莊)의 도가(道家)가 있다”며 “나는 오늘도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한쪽 발이 땅에 닿으면 현실을, 그리고 다른 한쪽 발이 공중으로 올려지면 이상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취한다. 이 균형이 잘 잡히면 넘어지지 않고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공자와 노자를 함께 가까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다”라고 했다.

    저자가 많고 많은 논어 해설서에 또 하나의 해설서를 보탠 이유는 또 뭘까.

    그는 말한다. “(책이 저자의 뜻을 온전히 담고 있을 수 없기에) 논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거나 의역한 책은 저자의 뜻과 거리가 더욱 멀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논어의 읽기는 가급적 원문을 바탕으로 뜻을 파악해야 한다. 그것도 체계적으로 통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논어의 숲을 제대로 거닐 수 있다”고.

    그럼 논어의 숲을 거닐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겨날까. 저자는 꼬리말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세상은 어느 때고 무도하여 난세에 빠질 수 있다. 난세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이것을 극복하는 것도 사람이다. 오늘의 암담한 현실에 대해서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길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논어의 숲을 거닐어 보면 근원적인 변화를 위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수오 지음, 문학수첩 펴냄, 3만원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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