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거부의 길] (1055)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5

‘후후. 귀여운 놈…’

  • 기사입력 : 2017-03-24 07:00:00
  •   
  • 메인이미지


    서경숙은 치킨 다리 하나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치킨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었다.

    “아줌마.”

    이준석이 캔맥주를 따서 서경숙에게 건네주었다. 서경숙은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이준석의 손이 서경숙의 목욕타월 안으로 들어왔다. 서경숙은 눈을 감고 몸을 떨었다. 그의 손이 닿는 살이 불에 데인 듯이 뜨거웠다. 숨이 차오르고 몸이 더워졌다. 그가 목욕타월을 젖히고 가슴을 꺼냈다.

    ‘아….’

    서경숙은 이준석을 바짝 끌어안았다. 이준석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몸부림을 쳤다.

    “준석아.”

    “네?”

    “준석이도 사업을 해야 할 것 같아.”

    “무슨 사업이요?”

    “민사모만 하면 재미없잖아? 당당하게 청년사업가가 되어야지.”

    “저도 그러고 싶지만 무슨 사업을 해요? 자금도 없고요.”

    이준석이 서경숙에게서 떨어져 캔맥주를 땄다. 그는 천천히 맥주를 마셨다.

    “아이템을 한번 찾아봐. 자금은 투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사업가가 되어야 해. 청년은 야망이 있어야 하잖아?”

    “연구해 볼게요. 졸업생들 중에 취직 못한 애들이 많아요.”

    “그래. 천천히 알아봐.”

    서경숙은 욕실에 들어가 손을 씻은 뒤에 이준석에게 물수건을 갖다가 주었다. 이준석이 타월로 손을 닦았다. 서경숙은 눈을 감았다. 이준석이 불을 끄고 서경숙에게 달려들었다. 서경숙은 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올라 이준석을 껴안았다.

    이준석은 풋풋한 몸을 갖고 있어서 좋았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파도가 몰아치는 것처럼 격렬하고 태양이 내려쬐는 것처럼 뜨거웠다.

    “천천히… 응…?”

    서경숙은 완급을 조절하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서경숙은 몇 번이나 절정에 이르렀다. 이준석의 은근하고 다정한 애무에 시간의 흐름이 멎어 있었다. 폭발할 듯하면 멈추고 숨이 멎을 것 같으면 그를 안아주고 진정시켰다. 그녀의 입술이 그의 몸 구석구석을 누비고 그를 삼켰다.

    길고 긴 사랑이 끝났을 때 이준석은 몸속에 기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새벽이 되자 다시 서경숙에게 올라왔다.

    ‘후후. 귀여운 놈….’

    서경숙은 이준석에게 아침을 먹이고 돌려보냈다. 그와 새벽에 나눈 사랑은 황홀할 정도로 좋았다.

    ‘집에까지 찾아오니 어떻게 하지?’

    이준석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경숙은 갤러리에 출근한 뒤에 은행에 가서 대출신청을 했다. 그리고 부동산중개인 이순철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더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