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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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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14색 무대와 색다른 소통

3월 28일~4월 9일 밀양서 12개 지부 14개 극단 작품 공연…‘연극의 봄’ 즐겨볼까

  • 기사입력 : 2017-03-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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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연극인들의 최대 축제인 경남연극제가 오는 28일 밀양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35회를 맞는 경남연극제는 도내 12개 지부의 14개 극단이 무대에 선다. 주제는 ‘연극의 바람, 통’. 연극으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어지고 통했으면 하는 도내 연극인들의 바람이 담겼다.
     
    따뜻한 봄날, 연극의 바람을 느끼러 밀양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무대에 오르는 작품 14편을 테마별로 지면에 소개한다. 당신과 ‘통’할 작품을 미리 점찍어 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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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 ‘오케이 컷!’


    ☞ 설레는 첫 만남 ‘창작초연’


    ▲ 고도 ‘오케이 컷!’(유철 작·연출)

    여전히 오지 않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 과거 안기부 출신 실향민 한민국은 DMZ 내 사라진 마을에 대한 스토리텔링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알고 연출가인 한대한에게 같이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영화 속에서라도 통일이 되는 것을 보고 싶은 한민국.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무모한 도전인 영화를 만들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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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길 위에서’


    ▲현장 ‘길 위에서’(임미경 작/고능석 연출)

    최치원의 애민정신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극으로 진정한 정치인의 길이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 상민은 부탁을 받아 국회의원 최성택의 자서전 대필을 맡는다. 최성택은 함양 상림을 조성한 최치원의 업적을 자신과 연결시켜 써달라고 제안하고 상민은 최치원의 길과 실제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고민하다가 최치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창원예술극단 ‘소풍’(현태영 작·연출)

    사회와 가정에서 소외된 노년층의 외로움과 고독, 쓸쓸한 종말을 그린 작품. 준호는 은퇴한 연극 연출가다. 젊은 시절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모두 연출하며 잘나갔지만, 늙어서 아무도 알아주기 않는 지금은 그 시절 소품을 만지작거리며 대사를 읊조리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중 준호는 어느날 갑자기 대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마저 혈액성 치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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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 ‘황혼의 노래’


    ▲미소 ‘황혼의 노래’(장종도 작·연출)

    폐지 줍는 노인을 소재로 한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는 작품. 옥련은 박스를 주우며 하루하루를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자식 두 명이 있지만 그녀의 삶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느날 돌연 30년 전에 다른 살림을 차려 떠났던 남편 판수가 돌아온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옥련은 판수와 이틀을 함께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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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도 ‘어쩌다보니’



    ☞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보따리 ‘역사극’


    ▲예도 ‘어쩌다보니’(이선경 작/이삼우 연출)

    1712년 병자호란 당시 세운 백두산정계비를 계기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퓨전 사극. 청나라와의 국경을 확정하고 백두산정계비를 세우는 과정에서 수계를 착각해 조선에 유리한 국경이 설정된다. 청의 왕은 이를 빌미로 거제현을 점령하고 세 사람의 목숨이 있으면 백성들을 살려주겠다고 한다. 고을 최고의 지식인 시형, 최고의 권력자 칠홍, 최고의 부자 만갑의 운명은?

    ▲아시랑 ‘후궁박빈’(한윤섭 작/손민규 연출)

    권력욕에 눈먼 자들이 궁중에서 벌이는 암투를 다룬 코미디 사극. 왕의 후궁들이 10년째 아이를 낳지 못하자 책임을 떠안은 이인문은 아들을 잘 낳기로 소문난 흥부의 처를 처녀인 양 속여 임금에게 바친다. 흥부의 처는 한 번의 합방으로 수태를 하고 빈으로 추대된다. 이에 이인문, 도승지, 임금은 모두 각자의 안위를 위해 흥부네 가족을 처단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10달 후 흥부 처가 낳은 세자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입체 ‘오월의 석류’(양수근 작/이종일 연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파괴된 평범한 소시민 가정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 순철은 무고한 사람들이 살육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군에 합류해 싸우게 된다. 순철은 군인에게 쫓기다 자신의 집으로 도망가 석류나무 뒤에 숨는데, 군인이 쏜 총은 석류나무 옆에 있던 어머니의 다리를 관통하고 만다. 30년 후 광주는 평화를 되찾았지만 상철의 가족은 여전히 상흔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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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석과 무대 ‘죽어도 웃는다’


    ▲객석과 무대 ‘죽어도 웃는다’(이해제 작/문종근 연출)

    경남예술극단 14번째 정기공연작으로, 웃으면 죽는 병에 걸린 조선시대 왕의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 조선의 왕 인종은 웃으면 죽는 ‘파카파카병’에 걸려 있다. 인종의 계모 문정왕후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어떻게든 왕을 웃기려 한다. 왕의 병을 놓고 궁중에서는 왕, 대비, 어의, 왕비, 상궁, 상선 등 온갖 인물이 뒤엉킨 갖가지 사건과 비화가 벌어진다.


    ☞ 삶의 향기 짙게 밴 사람 사는 이야기 ‘휴머니즘’


    ▲장자번덕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김태수 작/이훈호 연출)

    서울 성동구 옥수동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 왕년에 도박판 황제였지만 지금은 열쇠쟁이로 살아가는 김만수, 아픈 여동생 때문에 도박으로 한탕하는 꿈을 떨치지 못하는 박문호, 매일 폭력배들에게 시달리며 일하는 밤무대 가수 조미령의 이야기다. 옥수동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힘들지만, 부유한 압구정동 사람들에게는 없는 끈끈한 인간애와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메들리 ‘다섯손가락’(공동창작/김은민 연출)

    학창시절 ‘절친’이던 5인방이 다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고교시절 태수, 현수, 진철, 강주, 미숙은 연극을 1편 만들어 무대에 올리자는 다짐을 하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졸업한다. 이들은 20대, 30대, 40대를 거치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 인해 쉽게 다시 뭉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 현수가 죽음을 맞고 4인은 현수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루마 ‘거기 사람이 있었다’(김세한 작/이정유 연출)

    신문기자의 애환과 고뇌에서 저널리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 행복신문은 구독자 수 감소로 폐간 위기에 처해 있다. 막내 기자인 김 기자와 이 기자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해의 흥미로운 사건들을 쫓아다니던 중 김꽃분 할머니를 만난다. 이들은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특종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이웃의 이야기에서 소중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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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챙’


    ▲양산 ‘챙’(이강백 작/송진경 연출)

    어느 교향악단 심벌즈 연주자의 삶 속에서 심벌즈 연주와 인생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하는 작품.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심벌즈 연주자였던 함석진이 비행기 사고로 실종된 지 1년. 사고 1주기를 맞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석진의 아내 이자림은 그를 추억하는 자리를 갖기로 한다. 이자림과 단원들은 묵묵한 심벌즈 연주자였던 함석진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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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 예상을 뒤흔드는 결말, 밀도 높은 ‘반전극’


    ▲나비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김숙종 작/김동원 연출)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치밀한 구성과 전개로 반전이 있는 스릴러극. 만화가 종태의 집에 책을 파는 영업사원 상호가 찾아온다. 책을 팔려는 상호는 종태에게 온갖 감언이설을 던지고 종태는 결국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종태는 상호에게 ‘집밥’을 같이 먹자고 권하고, 우연히 같이 식사를 하게 된 둘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전에 서로 만난 적이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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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벅수골 ‘꽃잎’



    ☞ 이루지 못해서 더 애틋한 ‘사랑’


    ▲벅수골 ‘꽃잎’(김미정 작/장창석 연출)

    지난해 통영연극예술축제 초연작으로 통영 출신 시인 청마 유치환과 여류시인 이영도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텔링극. 뇌종양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동백은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옛 연인 우진이 보냈던 편지가 가득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그 편지들을 태우려는 순간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이 찾아오는데 그는 바로 십수년 전 떠났던 동백의 옛 연인 우진이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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