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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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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안 열리는 창원컨벤션센터

지난해 1건… 국제회의도시 무색
2015년·2014년에도 3건 그쳐
가동률은 73%… 대부분 지역행사

  • 기사입력 : 2017-03-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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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컨벤션센터(CECO)가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개최가 저조하면서 웨딩·상업적 박람회 등으로 지역 내 장사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09년 창원이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받은 것이 무색해지면서 올해 9월께 증축 이후 국제회의 유치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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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축공사가 한창인 창원컨벤션센터. 증축 이후 국제회의 유치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전강용 기자/

    ◆지난해 국제회의 1건= CECO는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2012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4년간 대규모 국제행사가 없었다. 지난해 열린 국제회의는 나노피아국제콘퍼런스 1건(677명·외국인 154명)이었다. 이는 2015년 3건, 2014년 3건, 2013년 2건 등 최근 5년간 국제회의 개최 건수 중 가장 적은 수치로, 회의 규모도 작았다.

    국제회의 축소에 따라 도내 호텔에 머무는 외국인 단체 숙박수도 줄었다.

    26일 도내 한 특급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CECO에서 개최된 행사로 50인 이상 외국인이 단체로 투숙한 것은 조선해양산업전(9월)과 한-아시아 지방정부 경제협력 콘퍼런스(9월) 두 차례였다. 도내 호텔업계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한두 번 대규모 국제행사가 있었지만 최근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팅과 회의를 포함하는 컨벤션은 모두 893건 열려 가동률은 약 73%로 마이스 업계가 말하는 ‘만실’ 수준이었지만 외부 유입은 적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내 마이스업계 A 관계자는 “코엑스에 위탁을 준 것은 풍부한 경험과 세계적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로 창원컨벤션센터를 국제적 베뉴(회의장소)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것일 텐데 최근에는 지역 대관 행사 위주다”며 “국제회의나 전국 단위 회의를 열어 타 지역 사람들을 끌여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마이스 행사인데 대부분 도내 행사다 보니 컨벤션센터는 가동률이 높지만 관광업이나 전시업 등 다른 사업자들은 울상이다”고 밝혔다.

    ◆공공재가 웨딩홀로= 국제회의, 전국단위 행사의 유치는 미미한 반면 웨딩홀 등의 대관이 활발하면서 공공재로 대관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따른다. 지난해 이곳에서 324건의 결혼식이 열렸다.

    웨딩 대관을 하게 되면 전시장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적자를 줄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공성을 훼손하고, 하객들의 주차로 전시관람객의 불편을 유발시키는 단점이 있다. 결혼식이 CECO 3층 컨벤션홀과 회의실에서 열려 회의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CECO 내부 웨딩업체에 문의한 결과 1년 전에도 대관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도내 마이스업계 B 관계자는 “예식이 1년 전에 잡히면 전시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면서 “공실을 활용하는 건 좋지만 컨벤션센터의 이미지가 웨딩홀로 전락하는 것도 문제다”며 우려했다.

    연회장으로 쓸 수 있도록 갖춰진 시설인 만큼 CECO처럼 웨딩을 허용하는 컨벤션센터가 많지만 부산 벡스코, 제주컨벤션센터 등은 웨딩 전용홀을 둬서 전시장과는 별개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예 개인 행사에 대관을 허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대전마케팅공사 홍보팀 이선종 과장은 “대전컨벤션센터는 공기업이 운영하는 공공재이므로, 공익성 추구를 위해 지난 2008년 4월 개관 이래 웨딩·돌잔치 등에는 대관하지 않고 마이스와 관련된 국제행사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컨벤션센터 이성일 부단장은 “웨딩업체에서 대기수요로 확정되는 걸 받을 수도 있겠지만 1년 전 대관은 절대 불가하며, 국제·국내회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선순위 행사를 배정한 뒤 공실이 발생하는 경우 결혼식 6개월 전 주말 예약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ECO “증축 이후 활성화”= CECO는 지난해 국제회의가 저조했지만 증축 완료 후 10월에 개최되는 한상대회를 시작으로 국제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사업비 490억원을 들여 CECO 증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증축공사를 마치고 나면 전시면적은 3512㎡ 늘어난 1만2375㎡로, 회의시설은 1399㎡가 늘어난 4182㎡로 확장된다.

    강호권 창원시 마이스담당은 “그간 전시장이 좁아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창원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한상대회를 유치하는 등 관광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코엑스 창원사무소 CECO도 내년 이후에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컨벤션센터 이성일 부단장은 “매년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것은 어려운 데다 최근 국제 경기가 좋지 않아 경쟁력 있는 서울이나 부산, 제주로 많이 가는 경향을 보여 지난해 침체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내년 이후 예정돼 있는 국제회의들이 있으며, 증축과 더불어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회의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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