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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회의 없고 결혼식 많은 창원컨벤션센터

  • 기사입력 : 2017-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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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컨벤션센터가 도시 브랜드 향상과 마이스산업 발전이라는 설립 목적이 무색하리만큼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개최가 저조한 실정이다. 창원컨벤션센터는 지난 2012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를 마지막으로 4년간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지 못했다. 국제회의도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나노피아국제콘퍼런스 1건뿐이었다. 최근 5년간 국제회의 개최를 살펴봐도 건수와 참가 인원 면에서 규모가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국제회의나 행사가 없다 보니 호텔·연회 등 연관 업종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컨벤션의 가동률은 73%로 나쁘지 않다. 컨벤션 가동의 상당 부분이 지역행사여서 다른 지역이나 국가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마이스산업의 역할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국제회의가 많이 열려야 할 회의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24건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공공재인 컨벤션센터가 공익성을 추구해야 하는데도 결혼식 대관 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산과 제주컨벤션센터도 결혼식을 허용하지만 웨딩 전용홀을 두고 별도로 운영한다. 대전컨벤션센터는 공익을 우선해 웨딩 대관은 하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제회의 유치가 어렵더라도 한 건의 회의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놀리는 회의실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컨벤션센터가 웨딩홀로 이미지가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창원컨벤션센터는 사업비 490억원이 투입돼 증축 중이며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전시장이나 회의장 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그동안 전시장이나 회의실이 좁아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어려웠다면 9월 이후에는 이런 문제는 사라진다. 컨벤션센터로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된 만큼 앞으로는 공격적인 행사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마이스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릴 정도로 관광, 숙박 등 연관 업종에 파급효과가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많은 국제행사 유치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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