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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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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들끓는 마산 생태하천

산호천 우수관 앞 생활하수 고여
모기·날파리 등 기승 주민 불편

  • 기사입력 : 2017-03-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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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회원구·합포구 생태하천에 생활 오수가 유입돼 깔따구 등 벌레가 끊이질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 당국은 올해 말까지 해당 하천의 우수관에 ‘우수토실’(雨水吐室 : 빗물받이)을 설치해 오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 오후 1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주민센터와 메트로시티 아파트 사이 산호천. 하천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우수관 앞에는 인근에서 흘러나온 생활 오수가 고여 있다. 고인 물과 수풀 사이로 모기와 깔따구, 날파리 등 벌레가 기승을 부렸다. 밤이 되면 벌레들이 상가의 불빛으로 몰려드는 통에 상인들은 가게 문도 함부로 열어 둘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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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따구가 창궐하고 있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산호천 우수관 인근.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39)씨는 “여름보다 봄, 가을에 기승을 부리는데 날씨가 선선해서 문을 열어두고 싶어도 열 수가 없다.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문을 꼭 닫아달라고 말할 정도다”고 토로했다.

    산호천뿐만 아니라 마산 지역 내 조성 완료 또는 진행 중인 생태하천에 오수가 유입되고 있어 하천 오염과 벌레로 인한 주민 불편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시 당국은 관계 부서 대책회의를 통해 산호천, 회원천, 삼호천, 교방천, 장군천 등 5개 구간에서 오수 유입량이 많은 우수관 22개에 우수토실을 설치해 오수 유입을 막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수관에 턱을 높여 평상시 유입량이 적어 오수가 토실을 통해 오수관으로 빠지게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토실을 차단해 우수관으로 배출되게 하는 시스템이다.

    산호천, 삼호천, 회원천의 관리를 담당한 마산회원구청은 민원이 가장 많은 산호천에 우선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효과를 확인한 후 나머지 하천에도 진행할 방침이다. 마산합포구청은 대상 우수관이 적어 다른 하천 사업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관내 방역을 담당한 마산보건소에서 하천 벌레를 잡기 위해 수생생물에 유해한 살충제를 물에 섞어 하천과 하천변에 뿌렸다고 주장한 가운데, 보건소 담당자는 하천에 직접 살포하지 않았고 환경단체가 말한 날짜에는 방역작업이 아니라 향후 작업방식을 시연했을 뿐이라고 반박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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