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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시 ECO 창원 누비자- 김진홍(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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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옛날 포장되지 않은 신작로에 흔히 보이던 소달구지 옆을 이따금 흙먼지와 매캐한 매연을 내뿜고 멀어져간 자동차가 야속했던 기억이 새롭다. 읍내를 오갈 때 버스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60년대 말 자전거는 아주 훌륭한 자가용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3~4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16년 말 불과 반세기 만에 한 가구에 한 대꼴인 2200만 대에 달했다니 격세지감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한낮에도 도심지의 혼잡한 교통상황은 일상이 됐다. 상습정체 구역은 늘어나 에너지 낭비뿐만 아니라 배출된 유해가스로 주변국에서 바람을 타고 밀려온 미세먼지와 함께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나라 상공을 뿌옇게 덮는 주 원인이 됐다. 오염된 공기는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요즈음 같은 환절기엔 호흡기질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난다.

    환경오염이 온실효과와 같은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위기감은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에 이르렀다. 그 후 2009년 코펜하겐회의에 합의됐을 ‘2020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체제 설정’ 협약이 다소 늦었지만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드디어 세계 195개 유엔 당사국 간 동의가 이뤄졌다.

    한발 빠르게 창원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목표로 자전거도시를 선포했고, 2008년 10월부터 누비자(NUBIJA-Nearby Useful Bike Interesting Joyful Attraction) 공영자전거 무인 대여소를 설치했다. 현재 264개 터미널에 3000여 대의 자전거가 설치돼 이용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의 취지와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세밀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모든 제도의 정착엔 다소 문제가 있기 마련이지만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 증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소극적인 보험제도의 대처만이 아닌 도로 주행의 안전을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충, 자전거 이용자의 주·야간 도로 표지판 인식도, 안전장비의 구비, 자전거 내구성 등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적극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노후한 자전거는 새로 교체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자전거 정비로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의 한계라 할 수 있는 문제점인 터미널에 방치돼 이용에 위험한 자전거는 신속하고도 철저한 점검으로 수리와 교체는 물론 시민의식의 개선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셋째, 마산 진해 통합 전 다른 도시와 비교해 지형이 대부분 평지의 계획도시 창원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차도와 구분된 자전거 전용도로와 신호체계 수준은 아직도 미흡하니 유럽의 여러 곳을 더 연구해 적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새로 통합된 마산과 진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정비해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넷째, 선진국의 교통정책은 언제나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통 약자의 배려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음을 참고해 보행자 안전을 위한 거리 조성에 더 노력해야 100만 이상의 통합 창원시에 걸맞은 자전거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끝으로 누비자가 창원시민의 건강과 창원의 환경 등을 고려하고 계획해 실행되고 있는 시스템에 얼마 전 인근 관광호텔과 외국인 투숙객 누비자 이용지원 협약 체결은 늦었지만 경남을 대표하는 도시로서 당연한 조치였다. 국내외 방문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은 창원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동기가 되고, 주기적 시민만족도 조사와 교통 분담률 통계자료를 이용한 자전거도시 운영은 창원시민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자전거 사고 예방을 위한 시민 홍보와 청소년의 현장 교육에 반드시 도내 교통경찰의 협력으로 본래 누비자 시스템 도입의 취지에 충족하길 바란다.

    김진홍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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