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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세먼지 저감, 선제적 대응 요구된다

  • 기사입력 : 2017-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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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들이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2년간(2015~2017년) ‘월별 대기오염측정망 운영결과 보고서’ 분석 결과 도내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보다 높은 달이 1년 중 절반에 달했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이 국가측정망을 통해 지난해 조사한 결과도 상황은 심각하다. 도내 일부 지역은 거의 미세먼지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중국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2월과 3월에는 그 농도가 더 심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정했다. 흡연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도민들이 현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외출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이 고작이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성분은 중금속과 화학물질 덩어리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코나 목의 점막,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도 않는다. 기관지와 폐포에 침투해 혈액을 통해 몸속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천식 등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뇌졸중, 협심증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미치는 폐해가 치명적이다. 특히 어린이는 더 취약하다. 신진대사가 빨라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어도 성인보다 오염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는 셈이다. 정부가 수차 대책을 내놓긴 했으나 신통치가 않다.

    도민들이 1년 중 절반을 탁한 공기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도 차원의 저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우선 도가 계획 중인 대기오염 측정망 확대와 친환경자동차 보급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건설공사장은 물론 경유차 매연 단속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어린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도 스쿨존 개념을 도입하고 도로변 학교 등에는 방진벽과 학교 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 건물 내 공기 질 유지·관리 기준 강화도 검토돼야 한다. 도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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