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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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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업재구조화로 숨통 틔운 ‘김해 경전철’

  • 기사입력 : 2017-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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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전철 재앙’이란 시민들의 질타 속에 줄곧 제자리걸음만 해온 김해경전철 사업재구조화 방안이 마침내 해결됐다. 김해, 부산시가 각고의 노력 끝에 경전철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를 폐지시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 최소비용보전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무려 3040억여원의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민들만 속이 터질 정도로 만성적자를 혈세로 메웠던 김해시의 재정위기를 풀어 나갈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땜질식 처방이 아니란 점에서 딜레마에 빠졌던 김해의 살림살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뻥튀기 수요예측’ 등 지자체 개발사업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멈출 위기에 처했던 경전철이 제대로 달리길 점쳐본다.

    이번 협약내용은 비용보전방식으로 실제 운영수입이 모자라면 그 차액을 지자체가 보전하는 방식이다. 사업시행사, 운영사, 유지보수사 등 3사로 나눠 운영하던 것을 시행사가 직영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같이 최소운영수익보장으로 바뀐 것은 이용승객 확대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힘입었다. 특히 4년간 쌓인 2200억원의 적자를 감당 못해 파산절차에 들어간 의정부경전철 사례가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밋빛 기대 속에 개통했지만 만성적자를 혈세로 메우게 된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수요예측 실패란 여론의 뭇매를 되새겨 경전철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더 이상 시민들의 무거운 짐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사업재구조화만으로 김해경전철의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해선 안 될 것을 강조한다.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동안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던 경전철 사업이 언제 빛을 볼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용승객 증대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등이 급선무이다. 어렵사리 이뤄낸 사업재구조화와 맞물린 경전철 운영의 획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주먹구구 전시행정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김해 경전철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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