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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광역시 승격 가능성’ 두고 송순호 시의원-안상수 시장 공방

창원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

  • 기사입력 : 2017-03-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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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순호 창원시의원이 창원광역시 추진을 비판하는 시정질문에 나서며 안상수 시장과 서로 언성을 높이는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시정질문답변 중 양측간 감정이 격해지자 의장이 중재에 나서 정회를 했다. 창원광역시 추진을 놓고 향후 두 사람간 정치적인 공방이 예상된다.

    창원시의회는 29일 안 시장과 관계공무원이 출석한 가운데 제6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송 의원 “광역시 추진은 낭비”= 송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에 대한 홍보와 행정·재정적 지원의 물량공세가 넘치다 보니 우려나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정도”라며 “가능성도 없는데다 시민에겐 부담이 늘고 자치구에는 재정권과 자치권이 줄어들어 이익될 것이 별로 없는 일을, 시민을 동원하고,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은 시간, 예산, 행정과 창원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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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의원은 시정질문에 할애된 발언 시간 중 상당 시간을 광역시 추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갔다. 송 의원이 창원광역시 승격 대선공약 가능성을 묻는 첫 질의를 던지자 안 시장은 답변대에 서자마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시장은 “답변하기 전에 송 의원의 모두 발언이 너무 험해서 시장으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시의원이라 하더라도 정제되고 절제된 발언으로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송 의원은 “질문은 제가 하는 것이고 답변을 하라”고 하자 안 시장은 “말도 안되는 모두 발언이다”고 받아쳤다.

    안 시장은 계속해서 “송 의원의 모두 발언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자 송 의원은 “(이후에) 연설을 하든, 기자회견을 하라”고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모두 발언이 전체 시의회의 뜻인 것처럼 하면 되겠느냐”, “시정질문에 집중하자”며 서로 고성이 오갔다.


    ◆공방 과열에 정회하기도= 공방이 과열되자 급기야 김하용 의장이 “감정이 격화되고 있으니 잠깐 정회해서 5분 정도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본회의를 시작하겠다”고 정회를 선언했다. 시정질문 답변 중 정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후 속개된 시정질문에서 안 시장은 앞서 송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잘못된 거짓으로 창원광역시 추진을 찬성하는 70%의 현명한 창원시민을 모욕하고 모독하고 있다”고 하자 송 의원은 “누가 거짓인지는 추후에 검증해보기로 하자. 조만간 기자회견도 열겠다”고 했다.

    송 의원이 재차 “광역시 승격을 대선공약으로 확답받은 대선후보가 있느냐”고 묻자 안 시장은 “대선까지는 1달여 시간이 남아있다. 정당별로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최선을 다해 설득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이 “광역시 승격 후 세수 5000억원 증가가 사실이냐”고 따졌고, 안 시장은 “지난 2015년 예산액 기준으로 보면 시의 징수액과 지방소비세 등 광역시 승격 후에 추가 징수와 조정교부금 등 5300여억원이 산출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최근 3년간 조정교부금을 포함해 계산해보면 5000억원 증가는 사실이 아니고 실익이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송 의원은 광역시 승격시 읍·면이 동으로 되면서 혜택이 사라지는 점과 연안어업구역이 좁아지는 문제 등을 제기했다. 이에 안 시장은 “국회에 제출한 창원광역시 승격 법률안에는 읍면동을 그대로 두도록 조항을 달아놓았다”며 “연안어업구역은 어떠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남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공동조업수역을 지정해 조업수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현존 광역시 중 자치구내에 읍면을 두는 것은 지방자치법에 위배되는 것이다”며 “조업수역 조정도 단순히 희망사항이지 않나,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이 외에도 광역시 승격시 각 구청에 세입이 줄어드는 문제 등을 지적하며 안 시장과 서로 “나중에 토론해보자. 검증해보자”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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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시장 “광역시 반드시 실현”= 송 의원이 “광역시 승격에 대한 시정 방향을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안 시장은 “대전도 10년 걸렸고, 울산도 7,8년 걸려 수많은 난관 끝에 광역시 승격을 이뤄냈다”며 “창원시와 시민의 광역시 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현되리라 본다. 꿈이 없고 도전하지 않는 도시는 죽은 도시이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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