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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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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로 눈 돌린 동남권 기업

최근 3년간 연평균 5.8% 증가세
미국·중국 20% 내외로 투자 감소

  • 기사입력 : 2017-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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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을 비롯해 부산과 울산 등 동남권지역 기업이 미국이나 중국 대신 인도차이나반도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동남권 기업의 인도차이나반도 진출현황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동남권 기업의 최대 해외 직접투자 지역은 인도차이나반도로, 전체 투자 중 34.8%를 차지했다. 중국(16.5%), 멕시코(9.7%), 미국(7.7%), 일본(5.6%)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인도차이나반도에 대한 투자는 연평균 5.8%의 빠른 증가세를 보인 반면 미국과 중국은 20% 내외의 투자 감소세를 시현했다.

    인도차이나반도 중 국가별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비중이 7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8.1%), 태국(7.6%), 캄보디아(5.1%), 미얀마(4.0%), 라오스(2.5%) 순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은 동남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이는 저렴한 인건비와 정치적 안정성, 내수시장 성장세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업종별 투자비중은 제조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2014년 71.2%에서 2016년 62.6%로 매년 줄고 있다. 이는 인도차이나반도의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도소매, 건설, 운수업 등 타업종의 진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도소매업의 경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2014년 6.5%에서 2016년 13.6%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외국인 직접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소 측은 “2014~2016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8%로 세계 경제성장률(3.2%)의 1.8배 수준에 달하며, 2017~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5.8%로 세계 평균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의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인한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와 라오스는 외국인자본 유출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인도차이나반도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해당 국가의 투자여건 및 고유 위험요인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회계, 법률 등의 투자자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철저한 사전검토가 요구된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박재현 수석연구위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마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무역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고성장에 거는 기대가 큰 인도차이나반도에 대한 기업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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