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가 김해 장유 삼문고와 능동중 학생들의 미세먼지 ‘터널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학 시간대 버스 증설과 터널 시설 설치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종훈 교육감과 김해시·김해시의회·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은 4일 오전 김해 부곡동~삼문동을 잇는 장유터널(380m)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함께 등교시간에 맞춰 현장에서 실태를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의논했다. 부곡동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두 학교 학생 200여명은 버스 불편으로 터널 맞은편 2㎞ 거리의 삼문동 학교까지 걸어가기 위해 매일 매연을 마시며 이 터널을 오가는 실정이다.
박종훈 교육감이 4일 오전 김해 능동중 학생들과 장유터널을 걷고 있다. 터널 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승권 기자/
이날 경남교육정보연구원이 간이측정기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터널 입구 66㎍/㎥, 터널 200m 지점 87㎍/㎥로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안(일평균)은 25㎍/㎥다.
박 교육감은 학생들과 통학길 체험 후 “실제로 와서 걸어보니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교육감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학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학생들이 건강을 위협받지 않고 통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교육청과 김해시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방법을 놓고는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해 협의가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앞서 3일 장유터널을 찾은 허성곤 김해시장은 “학생들이 도보 통학로로 이용하는 터널 내 미세먼지 발생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시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5일 측정해 권고기준인 50㎍/㎥를 초과할 경우 별도의 환기시설을 설치하고 통학버스를 증차배차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 이달 중 장유터널 내부 청소용역을 실시해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터널 안 차단막 설치 등 시설 개선을 통해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검토가 더 필요하고, 버스 노선 개편과 증차 부분도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도영진·허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