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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25시] 49기 조규홍 (3) 창원 누비자 애용자의 서울 따릉이 시승기

  • 기사입력 : 2017-04-06 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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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타기는 나의 가장 큰 취미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다 길을 잃고 헤매게 되면 은근 신이 날 정도다. 대학시절에는 미니벨로(포장도로용 소형 자전거)를 일주일에 6시간씩 탔다. 1회 라이딩에서 20km는 타야 성에 찼다.
     
    그런 나에게 3월 20일부터 시작된 서울 교육 중 길거리에 가장 눈에 띈 것은 서울의 누비자인 '따릉이'였다. 2015년 10월부터 시작된 서울 공공자전거 서비스 따릉이는 2016년 기준 총 6176대가 운영 중이고 대여소는 144곳이다. 창원의 누비자는 5499대, 대여소 249곳이다. 인구 기준으로는 창원 누비자 1대당 194.6명, 서울 따릉이 1대당 1652.2명이다. 일단 수치로 따지자면 서울의 따릉이는 창원의 누비자보다 다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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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따릉이. /조규홍 기자/

    실제 따릉이의 승차감과 활용도는 어떨지, 직접 타보기로 했다. 서울시청에서 출발해서 남영역을 거쳐 원효대교 북단까지 왕복하는 총 11km 구간을 총 1시간 45분에 걸쳐 돌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따릉이는 누비자보다 '불편했다'.
     
    첫째로 자전거 의자가 성인 남성이 편하게 타기엔 너무 낮았다. 장거리를 자주 다니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무릎에 무리를 덜 주기위해 자전거 의자를 조절한다. 하지만 따릉이 의자를 아무리 높여도 다리는 불편하기만 했다. 가속 시 서서 페달을 밟아야 편한 상태가 됐다. 의자가 몸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도 우스꽝스럽게 되어버렸고, 에너지 소모도 필요이상으로 많았다. 모양도 빠지고 힘은 힘대로 들고. 따릉이 이용자들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짐작했다.
     
    둘째, 입에 까끌까끌한 모래 같은 것이 씹힌다. 봄철 비염을 앓는 나로서는 코 호흡이 불편해 입을 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을 열면 먼지가 훅훅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먼지를 막기 위해 입을 닫고 코로 들어오는 적은 숨으로 페달을 밟았다. 습습후후! 습습후후! 들숨날숨이 쉴 새없이 교차하다보니 폐활량이 늘어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서울 공기는 창원보다 확실히 탁했다. 미세먼지도 가득했다. 따릉이를 건강하게 타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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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따릉이. /조규홍 기자/

    무용지물인 '자전거 우선도로'도 문제로 여겨졌다. 서울의 '자전거 우선도로'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자전거 우선도로는 차도의 가장자리 우측 차로에 설치된다. 자전거와 차가 함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도로다. 노면과 표지판으로 이를 알리고 있다. 따릉이를 타며 자전거 우선도로를 3분 정도 달려 봤다.

    그러나 결국은 너무 위험해서 인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택시와 차량들의 신경질적인 경적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인도도 험난하긴 마찬가지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에서 자전거는 다른 보행자의 길을 막는 훼방꾼 취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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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누비자. /경남신문 자료사진/


    자전거를 워낙 좋아하는 나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 피곤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원은 상대적으로 공공자전거 이용 만족도가 높은 도시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렇다고 누비자를 타기가 결코 편안하다는 말은 아니다. 지난달 퇴근 후 신월동에서 상남동을 거쳐 창원대로와 원이대로를 돌아오는 총 7.6km를 누비자로 돌았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주행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출몰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내 불법 주·정차 차량을 무려 14대나 만났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분명 서울에서보다는 접근이 용이하고 수월한 일이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꼭 일러둔다. 자전거 애호가로서, 기자로서 자전거 특별시를 내세우는 창원시가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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