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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50년 만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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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5일부터 개편된 대중교통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지난 1965년 시내버스가 운행된 후 50여 년 만이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그동안 대중교통이 안고 있던 문제점 100개가 있다면 그중 60개는 해결된 셈이다.

    시내버스 운행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문제점이 발생돼 왔지만,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만 있었다. 이번 부분개편으로 인해 혁신도시를 비롯한 진주역, 내동면, 집현면 등의 숙원이 해결됐다.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중 가장 큰 요구 사항인 대중교통 문제가 일시에 해결된 것만 봐도 그 효과가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한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외곽지역 노선을 최단거리로 도심까지 연결하고, 정촌, 사봉산업단지 통근 노선이 생겨 주민들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만약 전면개편이 시행된다면 업체간 수익다툼이 줄어 고질적인 병폐인 난폭운전, 불친절 행위가 없어지고, 절감된 예산은 대중교통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그런데도 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두고 이렇게 시끄러운 것일까, 이번 노선개편의 경우 당초 지난해 시행되는 것으로 진행됐다.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 감차를 하고, 노선 정비에 합의하는 등 순조롭게 이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교통이 표준운송원가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참여를 미뤄 사태는 악화됐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분통 터질 일이다. 그동안 시는 도심·주거형태 등에 큰 변화가 왔지만 대중교통체계가 이에 따르지 못해 시민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번에도 업체의 이기로 밖에 볼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삼성교통은 연일 기자회견, 집회 등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지 못했고, 업체간의 갈등을 야기한 데다 시측의 단호한 행정방침도 정확히 읽어내지 못했다. 자사의 이익만을 내세우면서 명분을 얻지 못한 것이다.

    다른 업체들도 운송원가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일단 시행하면서 문제점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행과정에서 업체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큰 명분이다.

    지난 10년간 시내버스 업체들에게 지원한 혈세가 1000억원에 달한다. 경악할 만한 진실이다. 그래서 업체들이 노선개편을 거역할 명분이 약한 것이다.

    곧 시행될 전면 노선개편에는 모두가 상생하는 모습으로 출발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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