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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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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67)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57

“지금 갤러리로 가고 있어요”

  • 기사입력 : 2017-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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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에 수색에 가서 계약을 하고 돌아오기 시작했다. 차창으로 개나리꽃이 핀 주택가가 보였다. 남쪽에는 이미 매화가 만발하고 벚꽃도 활짝 피었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머지않아 벚꽃 축제가 열릴 것이다.

    “관장님, 이 동네가 재개발이 됩니까?”

    최명수가 운전을 하면서 물었다.

    “그럴 것 같아요.”

    “확실한가요?”

    “왜요? 최명수씨도 투자하게요?”

    “확실하면 투자할 수도 있지요.”

    “투자는 여유 자금이 있을 때 하는 거예요. 물론 목숨을 걸고 할 때도 있지만요.”

    “그럼 저는 많은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니 포기하겠습니다.”

    “생각이 있으면 해요. 내가 약간의 자금을 밀어줄게요.”

    “고맙습니다. 관장님….”

    최명수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최명수와 대화를 끝냈을 때 이연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이연숙은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집안일을 언제 하는가 싶을 정도로 아침에서부터 저녁 늦게까지 민병삼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언제요?”

    “지금 갤러리로 가고 있어요.”

    “저도 갤러리로 가는 중인데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그럼 그림을 감상하면서 기다릴게요. 나는 10분 정도 걸릴 거예요.”

    서경숙은 통화가 끝나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민병삼 캠프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갤러리로 돌아가는데 임준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9시에 아파트 앞으로 데리러 가겠다는 문자였다.

    ‘밤중에 어딜 가려는 거지?’

    서경숙은 기다리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임준생과 사랑을 나누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와 사랑을 나눈 일을 후회하지 않았다.

    갤러리에는 이연숙이 도착해 있었다. VIP실로 들어가 밀담을 나누었다.

    “서경숙씨, 이제 우리 캠프에 본격적으로 합류해요.”

    차를 한 모금 마신 이연숙이 말했다.

    “그러잖아도 하고 있잖아요. 민사모가 좋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준석이 이끄는 민사모는 벌써 회원이 2만명에 가까워져 있었다. 회원들에게 후원금을 받으면서 집회에도 참여하고 SNS 활동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활동을 하고 있었다.

    “민사모가 잘하고 있는 것은 알아요. 후보께서 좋아하고 계세요.”

    “전 그걸로 만족해요.”

    “선거캠프에 여성위원회를 만드는데 부위원장이 되어 줘요.”

    “캠프에 여성 의원들도 많잖아요?”

    대선 캠프에는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포진해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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