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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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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불용’ 트럼프, 연일 북한 압박

“핵·미사일 도발땐 강력 대응” 경고
美 비례적 대응엔 군사행동도 포함
중국 압박엔 ‘北문제 개입’ 포석 의도

  • 기사입력 : 2017-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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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과 중국을 향해 ‘쌍끌이’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핵 불용’이라는 단호한 원칙 아래에 북한에 대해서는 도발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중국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돕지 않으면 중국을 배제한 독자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점을 공언하고 있다.

    특히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미군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함으로써 필요할 경우 대북 군사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며 대북 압박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전운을 최고 수준으로 고조시킴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막고 중국을 움직이게 하려는 ‘미치광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매우 강한 함대(칼빈슨호)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항공모함보다 강한, 매우 강력한 잠수함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에서 최강의 군대를 갖췄다”며 “그(김정은)는 잘못하고 있다.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이 태양절(15일·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고조되자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주변 해역에 급파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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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만약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술 폭격 계획을 미리 알리고 머뭇거린 것과 달리 자신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예고 없이 속전속결로 군사행동까지 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발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전날 밝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서 보여줬듯이 기꺼이 행동에 나설 때는 미국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단호하게, 그리고 비례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맞서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주목되는 ‘비례적 대응’에는 경제·외교 등 비군사적 수단뿐 아니라 군사행동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직접적인 ‘김정은 압박’은 당장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효과와 더불어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거듭 압박하는 다중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만약 중국이 (미국을) 돕지 않으면 그들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는 경고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워싱턴의 한 고위 외교관은 WP에 “당신들은 이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3개월이 걸리는 대통령을 가졌었다. 그리고 지금은 3초 만에 결정을 하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 이건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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