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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자존감 있는 삶을 위한 직업교육- 공역식(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7-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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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자존감’이 화두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육아방법에 대한 것부터 성인의 자존감 회복에 이르기까지 자존감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서적들은 연일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왠지 모를 불안과 자기에 대한 불만족은 우리의 행복지수를 낮추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도출된 이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갖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귀결됐다.

    자존감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중요한 것일까.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또는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이다. 자존감 중에서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이 ‘자기 효능감’인데,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을수록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취업 준비 단계부터 취업에 이르기까지 자존감은 늘 위협받고 있다. 입사시험에서 서류 통과라도 하려면 학점과 토익 등 점수 관리뿐 아니라 각종 공모전과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봉사활동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번번히 떨어지다 보면 자기 효능감은 바닥을 치게 되고, 취업만 하면 좋아질 줄 알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취업 후에도 상황은 그리 좋아지지 않는다. 생각했던 업무나 대학에서 배웠던 분야와 다르다 보니 이 일을 하려고 그렇게 공부했나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우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고등학생부터 취업에 이르기까지 미래 직업을 준비하고 적합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막연히 열심히 하면 좋은 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학교에서부터 체계적인 현장훈련으로 미래직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직업훈련을 받는다면 자기 효능감은 저절로 커질 것이다.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느낄 수 있을 때,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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