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제 재도약- 창업·스타트업] 인제대·김해 창업보육센터
의생명·기계자동차·나노분야 ‘창업 터전’이랍니다2001년 설립… 현재 15개사 입주덴털기업 ‘메드파크’ 등 30개사 졸업
- 기사입력 : 2017-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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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김해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직원들이 추계단합대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생명·기계자동차·나노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창업가들은 다 오세요.”
인제대·김해 창업보육센터는 의생명·기계자동차·나노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지난 2001년 5월 설립됐다.
이는 김해지역이 갖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의생명 등 3개 분야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엄청난 시장 규모를 자랑하고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생명분야 시장은 연간 8000억달러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 독창적인 신의학 연구가 갖게 될 산업·경제적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나도분야도 지난 2002년 클린턴 미 대통령의 나노기술국가전략에 대한 연설을 계기로 21세기를 주도할 미래 핵심기술의 하나로 나노기술이 부각되기 시작한 이래 주요 선진국들은 나노기술 개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기계자동차분야는 사람의 교통수단 중 가장 필요한 수단으로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제대·김해 창업보육센터는 이들 분야와 관련된 창업 CEO들에게 창업 밑거름을 단단하게 다져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기술개발, 지식재산권, 마케팅 등에 필요한 다양한 기업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1사 1멘토 교수를 배정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각종 정부지원사업의 공동수행을 통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모든 입주기업은 인제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대학의 동반자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인제대학교 산학협력가족회사에 가입하게 돼 대학의 인프라 및 전문가풀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입주기업과 대학 전문가풀과의 공동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산학연공동 기술개발사업에 현재 다수의 입주기업이 참여해 정부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 측은 이 같은 정부과제의 공동수행을 더욱 확대해 모든 입주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센터 입주기업은 15개이고 졸업기업은 모두 30개다. 졸업기업 중 주목할 기업으로는 치과용 임플란트 수술 관련 제품을 다루는 덴털전문기업인 메드파크가 있다.
최용주 센터장
최용주(인제대 산업융합대학원 교수) 센터장은 “최근 글로벌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타격을 받고 있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센터를 발판으로 그리고 산학협력이란 돌파구를 통해 기업과 대학이 시너지를 발휘해 성공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센터장은 오랜 현장실무능력을 바탕으로 대학 교과과정에 맞춘 실전창업교육 강의로 학생과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집중 멘토링해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우수멘토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월 인제엔젤투자클럽을 창립, 이사로서 참여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투자유치를 돕고 있다. 이명용 기자
박준호(앞줄 오른쪽) 에어랩 대표가 의료기기 회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입주 유망 스타트업 기업과 인제엔젤투자클럽
에어랩… 의료기기 핵심전자회로 개발
ICT기술 기반 ‘의료기기 부품’ ODM으로 공급
◆에어랩(대표 박준호)은 각종 의료기기에 필요한 핵심전자회로(PCB) 및 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초정밀기술 업체다. 2014년 3월 설립됐다. 의료기기는 인체에 작용해 생명·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동시대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분야는 초정밀,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박준호 대표가 이 회사를 설립한 것은 대학시절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에 관심을 가져온데다 의료기기 회사에서 3년간의 경험을 통해 직접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인제대 대학원 박사과정(의용공학과) 시절 같은 연구실에 소속돼 있던 대학원생 3명과 함께 시작했다. 사내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신제품 개발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대표 제품으로 ICT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의료기기 부품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ODM(제조업자가 개발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단순한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비정량적인 시술을 제공하는 기존 의료기기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제품은 올해 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에 성공한 ‘하지정맥류 예방용 마사지기기’ 등 2종의 자체브랜드 신제품를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사업화 초기부터 첨단기술을 적용한 기술개발을 통한 자체브랜드 출시가 어려워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또는 대체품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제품생산 외에도 위탁과제로 의료기기 및 전자·계측기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종합 연구개발 서비스 및 토탈솔루션 제공도 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매년 1종 이상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현재는 자체 양산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외주 가공의 비중이 높은데, 장기적으로는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한은영(뒤쪽) 지뉴인텍 대표가 직원과 바이오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지뉴인텍… 바이오신약 전문업체
유전자 치료제·항암백신·화장품 원료 등 개발
◆(주)지뉴인텍(대표이사 한은영)은 향후 시장 규모가 엄청난 동식물 및 인체용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생산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를 전달해 치료하는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이다. 2015년 3월 설립됐다. 재조합 바이러스는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도 가장 앞선 기술로 치료유전자를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해 체내에 전달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한은영 대표가 이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15년 정도 재조합 바이러스 관련 분야의 연구소와 기관 등에서 근무하면서 바이오신약 개발에 관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쌓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한 대표는 1999년 바이로메드에 근무하면서 2000년 일본 Takara 바이오 연구소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합 바이러스 생산기술을 습득했으며 이후 한국과학기술원 바이러스 시설 설립멤버로서 재조합 바이러스가 기술원의 중요한 수익모델로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현재 사업분야도 신약으로 재조합바이러스 근간 유전자 치료제 및 항암백신과 천연물 기반 의약품 개발, 신소재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원료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력인 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현재 근본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당노병성 신경병증 치료제(GT512)를 개발해 기존 제품들의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HCMV 치료백신, HPV 백신, 조류독감 백신과 구제역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치료제들은 2019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또 천연물신약으로 개발 중인 GT521이 성공할 경우 간조직의 염증과 지방간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천연물 신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신약 및 신소재 연구개발로 대기업과의 기술이전 및 해외 임상을 통한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등의 계약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템과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난치병과 항암치료, 그리고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에 대비한 백신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명용 기자
김학수(오른쪽) 소셜빈 대표가 김해시 무역사절단으로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해 바이어와 유아용 인디언 텐트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소셜빈… 유아용품 생산
특수홀더·LED 적용 ‘유아용 인디언 텐트’ 개발
◆(주)소셜빈은 현재 인제대학교 전자공학과 3학년인 김학수 대표가 설립한 유아용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제품인 유아용 인디언 텐트는 전국 신세계·현대백화점에 입점해 판매되는 등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에 들어와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익힌 경영기법과 창업동아리 회장으로 경험 등을 바탕으로 2013년 7월 4평 남짓한 공간에 창업했다. 창업에 앞서 우연히 방문한 이스라엘에서 느낀 창업 열기가 크게 작용했다. 창업엔 주변의 친구 4명도 동참했다. 적은 자금으로 가능한 아이템을 찾다가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유아텐트 시장이었다. 유아용품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린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유아용 인디언 텐트에 기존 밧줄 외에 튼튼하게 지지할 수 있는 특수홀더를 개발·적용한 텐트를 만들어 타 텐트 대비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또 LED 등 다양한 악세사리도 적용했다. 유아 텐트로는 유일하게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이유다.
매년 신규 디자인의 업데이트와 유아의 공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각텐트, 플레이하이스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텐트 외에도 이가 날 시기의 유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아발육기, 컵을 넘어지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홀더를 포함시킨 유아식판, 틈새를 최소화한 노리개 젖꼭지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한지 갓 3년이 넘었지만 대통령상 2번과 세계지식재산권 협회장상을 시작으로 독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세계에서 열린 아이디어 발명, 신제품 출시회 등에서 각종 수상을 한 것은 우연히 아니다. 매출도 지난해 5억원을 넘어섰다. 직원은 13명으로 늘었다. 작년 말부터는 중국, 베트남, 캐나다 등에 수출도 시작했다. 이명용 기자
인제엔젤투자클럽 창립 멤버들이 창립총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제엔젤투자클럽… 창업기업 지원
비수도권 대학 첫 설립… 4개 업체 엔젤투자 ‘성과’
◆인제엔젤투자클럽(클럽장 이문기)은 지난해 2월 인제대학교(총장 차인준)가 설립한 비수도권 대학 최초의 엔젤투자클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엔젤투자클럽은 창업 초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및 경영 지도를 하는 개인투자자(엔젤)들의 모임으로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하고 투자실적, 기업IR, 포럼, 세미나, 교육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말한다.
인제엔젤투자클럽은 인제대 차인준 총장의 관심과 지원으로 인제대 보직교수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1명의 창립회원으로 출범했다.
인제대 학생, 교원 창업기업, 인제대 산학협력 가족회사 중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집중 지원해 스타기업을 만들어 학교와 기업의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창립 이래 1년 남짓 기간 동안 경남중소기업청(청장 김정일), 인제대링크사업단(단장 최용선),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최상기)와 협업해 11회의 IR 행사를 가지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원장 김종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최상기), 경남전문가네트워크협동조합(이사장 이상구) 등과 MOU를 체결해, 아이템이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유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멘토링을 통한 투자유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투자 실적도 인제대 학생 창업가인 김학수 대표가 설립한 소셜빈을 비롯, 휴림황칠(대표 조창수), 선진진공재료기술(대표 최병수) 등 4개 업체에 9억6100만원의 엔젤투자 및 투자중개를 하는 실적을 올렸다.
경남중소기업청이 도내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학 엔젤투자클럽의 설립을 적극 유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인제엔젤투클럽의 활동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문기 클럽장·홍승철산학협력 단장·최용주 창업보육센터장은 “실패하지 않는 창업교육, 컨설팅, 전문가 지도 등 다양한 맞춤형 멘토링을 지원해 학생창업기업을 지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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