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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심의상통(心意相通) - 마음과 뜻이 서로 통한다

  • 기사입력 : 2017-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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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疏通)이란 서로 마음과 뜻이 통하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점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거의 모두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들로서,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

    편지나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는 상대방과의 의견이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다. 편지가 왔으면 상대방이 묻는 것이나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답하고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묻는 것이나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 심지어 말하기를 가르치는 국문과 교수도 그렇다.

    전화를 할 때도 상호 의견을 교환해야 되는데, 상대방이 이야기할 틈도 없이 자기 이야기만 계속한다. 그러니 정작 상대방은 할 말을 못 하고 시간이 너무 흘러 전화를 끊고 만다.

    또 전화를 걸어 말을 시작할 때는 자기의 이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아는 사람에게는 이름만, 자기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기의 신상과 이름을 밝혀야 한다. 그런데 전화 첫머리에, “난데”, “서울인데”, “시낸데” 등등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필자가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라 해도 “난데”라고 하면 어떻게 알겠는가? 이는 언어의 예절이 아니다.

    또 자기를 이야기할 때는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자기 이름을 말해야 한다. “김 사장입니다”, “이 선생입니다” 등등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안 된다. 직장에서 자기 부하에게 이야기할 때는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날 때나 전화할 때는 반드시 자기 이름을 이야기해야 한다.

    또 자기를 소개할 적에, “오얏 ‘리(李)’자, 바를 ‘정(正)’자, 심을 ‘식(植)’자입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안 된다.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어 이렇게 말하는 것인데, 자기 이름을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바로 이름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다시 “한자로 무슨 글자를 쓰십니까?”라고 하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흔히 하는 유행어로 ‘지방방송’이라고 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의 신경을 거스르고 회의 진행을 방해한다.

    서원 같은 데서 개좌(開座)라 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작하자마자 사담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서원 원장을 지낸 상당히 비중 있는 인사들도 습관적으로 사담을 늘어놓는다. 사적인 자리라도 주제를 하나로 모아 말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지 따로 자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남은 배려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큰 문제다. “‘말하다’의 반대말은 ‘듣다’가 아니고, ‘기다리다’이다”라는 레보비츠라는 사람의 말이 실감이 난다.

    * 心 : 마음 심. * 意 : 뜻 의.

    * 相 : 서로 상. * 通 : 통할 통.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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