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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심으며 - 민병권

  • 기사입력 : 2017-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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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 씨앗을 심으며

    옥수수가 나리라 믿는 것은 내 마음이지

    옥수수의 마음은 아니다

    나는 옥수수를 심고 기다리면 된다



    누가 나를 이해해주리라는 것은 내 마음이지

    그 사람 마음이 아니다



    옥수수를 심으며 나는 믿는다

    하늘을 믿고 땅을 믿고 옥수수 씨앗을 믿는다

    믿는 것은 내 마음이지

    옥수수의 마음은 아니지만

    내가 심은 것이 옥수수 씨앗이라는 것을

    믿고 또 믿는다

    ☞ 혹시 옥수수를 언제 심는지, 언제 수확을 해서 우리가 먹게 되는지 아시는지요? 이런 시를 읽다 보니 직접 심어 먹어본 적이 없는 탓에 “그래, 옥수수는 정말 언제 심을까?”라는 궁금증이 들더군요. 그간에 옥수수를 맛나게 먹었던 기억뿐이었어요. 그래서 알아본즉 4월 상순에 심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러면 이미 심었거나 조금 늦게라도 이맘때 심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시를 대하면서 또 농사의 일도 알아가는 거지요.

    ‘옥수수를 심으며’란 제목을 대하며 시인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얼른 본문으로 옮겨 가는데, 시인은 끝까지 ‘옥수수’에다 전부를 걸어두고 있었어요. 이 얼마나 의미심장한가요? 내가 아무리 옥수수를 심어도 ‘옥수수가 나리라’는 것은 내 마음이 아니라 옥수수의 일이라고 해요. 하지만 끝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시인의 마음을 우리는 알아차려야겠지요.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도 이런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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