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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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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76) 제19화 대통령선거 ⑥

“좋아요. 너무 아름다워요”

  • 기사입력 : 2017-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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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준생도 자신의 이야기가 재미있는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걸로 끝이에요?”

    “그렇지 않아. 이야기가 기자들에게 파다하게 퍼져서 경호실장 귀에까지 들어갔다는 거야. 경호실장이 어떤 새끼가 이런 소문을 퍼트리냐고 노발대발하여 서문호텔에 방 세 개를 잡아놓고 기자들을 잡아다가 마구 팼다는 거야.”

    “세상에!”

    “서울에 있는 신문사 기자들이 상당히 많이 잡혀들어가 매를 맞았다는 거야. 이상민이 편집부장으로 있던 신문사 기자들도 잡혀 들어가서 매를 맞았는데 얼마나 매를 맞았는지 이상민한테 들었다고 거짓 자백을 한 거야. 그 말을 들은 이상민이 가만히 생각하니까 자신도 잡혀 들어가서 매를 맞게 생긴 거야.”

    “그래서 잡혀 들어갔어요?”

    “이상민이 고민을 하다가 편집국장에게 보고했대. 편집국장이 비서실장과 친구인대 호텔에서 기자들을 잡아다 놓고 패는 것을 외국 기자들이 보도하려고 한다고 경호실장에게 이야기 했대. 경호실장이 깜짝 놀라서 호텔에 있던 경호실 요원들을 철수시켰대.”

    임준생의 이야기는 유언비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여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와인을 잇달아 마신 탓에 취기가 올랐다. 바람이 일기 시작했는지 창문이 덜컹대고 흔들렸다. 와인을 들고 창으로 가까이 가자 불야성을 이룬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야경이 어때?”

    임준생이 뒤에 와서 서경숙을 안았다.

    “좋아요. 너무 아름다워요.”

    서경숙은 몸이 더워져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술기운 탓이 아닐 것이다. 임준생이 둔부에 하체를 바짝 밀착시키고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아이….”

    서경숙의 입에서 저절로 교성이 흘러나왔다.

    서경숙은 눈을 감았다. 임준생의 손이 그녀의 스커트 안으로 들어왔다.

    “불을 꺼요.”

    서경숙이 낮게 속삭였다.

    “알았어.”

    임준생이 불을 끄고 돌아와 서경숙을 포옹했다. 서경숙은 와인 잔을 창틀에 놓고 그에게 안겼다. 그가 서경숙을 와락 포옹하고 입술을 포갰다.

    룸은 불을 껐으나 바깥의 불빛이 들어와 어둠스레했다. 서경숙은 눈앞이 몽롱해져 왔다. 자신이 이제야말로 진정한 남자와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푸는 임준생의 손길이 뜨거웠다. 서경숙은 눈을 감고 그의 애무를 음미했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문장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나를 음미하지 않겠어요? 좀 더 자극적으로 애무해 줄 수 없어요? 서경숙도 남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옷이 한 겹씩 벗겨졌다. 그녀는 빠르게 나신이 되었다.

    임준생이 그녀를 안고 얼굴을 가슴에 묻었다. 그의 얼굴에 가슴이 밀착되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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