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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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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주요현안 대선후보가 답한다 (2) 낙동강 수질 개선 및 지리산댐

문·안·유·심 “보 개방·철거”… 홍 “댐 건설”
문·심 “댐 건설 반대… 원점 재검토”
안·유 “지역사회·주민의견 수렴”

  • 기사입력 : 2017-04-23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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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조라떼’는 낙동강의 수질 상태를 보여주는 상징어다. 여름마다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을 보면서 경남도민은 그 물을 먹고 산다. 낙동강 수질 악화에 대해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4대강사업을 원인으로 들며 보 전면개방·철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추진한 지리산댐에 대해 나머지 후보는 부정적 의견이었다.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낙동강 수질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 설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관 전문가가 참여해 4대강사업 전후 환경 변화와 향후 대책까지 담은 과학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 철거를 포함해 낙동강 유입 유해물질 차단 등 물관리 방식 문제점을 함께 개선해 수질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자원 확보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부산울산 인구의 66%가 2등급 이하 수준의 낙동강물을 마시고 있다”며 “낙동강은 생활하수 및 축산폐수 유입이 용이해 녹조발생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함양댐(일명 지리산댐) 추진을 공약한 그는 “낙동강 수질개선에 여러 노력을 했으나 취수원 특성상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흐르는 물은 자연정화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생태환경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안 후보는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도 부영양화에 따른 녹조가 잦다”고 했다. 그는 “낙동강 주변의 크고 작은 공장들에서 나오는 폐수 유입으로 낙동강의 자연정화율은 떨어져 식수원으로서 사용이 불가하다”며 “보를 완전 개방해 생태환경을 복원해야 한다”고 봤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녹조는 원인물질의 조절이 관건”이라며 “가뭄에 대비한 최소한의 수량만 남기고 수문을 개방해 적절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오염방지대책에 더해 응집제 활성탄 등 적극적인 녹조 제거 노력을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녹조 원인 규명과 해결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수질악화에 대해 근본 원인은 4대강 사업에 따른 보 설치라고 봤다. 심 후보는 ①4대강 피해 조사 및 복원위원회 구성 ②4대강 책임자 처벌 및 적폐청산을 위한 국정조사·청문회 ③‘4대강 재자연화 특별법’ 제정 및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폐지 ④보의 전면 개방 및 순차적 철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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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댐 추진에 대한 견해= 문재인 후보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자치단체·시민들과 논의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변여과수, 인공습지 등 간접 취수방법을 확장하거나 부산경남 물관리기구 신설 등을 통한 방법이 미래 지향적인 방향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류발생시 음용수 수질 모니터링을 최소 1일 1회 이상 실시해 안전한 식수 공급 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후보는 댐을 건설해 깨끗하고 안정적 식수를 공급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후보는 “함양댐을 다목적댐으로 건설해 홍수조절, 안정적 식수공급, 청정에너지 생산, 지리산권 관광인프라 제공 등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는 “함양댐 건설로 부산 울산까지 1급수를 공급할 수 있다”며 “홍수조절용댐은 평상시 댐을 비우기 때문에 주변경관과 부조화 및 황폐화 우려가 높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홍수용이든 식수용이든 지역사회와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해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부 추진 사업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이 분란을 겪게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깨끗한 식수를 위한 녹조 제거와 새로운 댐 건설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홍 후보가 녹조와는 상관도 없는 지리산댐 건설을 추진, 갈등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댐 밀집도가 세계 1위로, 추가 댐건설을 위해서는 주민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다른 대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홍수조절용댐으로서 경제성이 없는 것은 이미 KDI 보고서에 나와 있고 식수원으로서도 효용이 없기는 마찬가지다”며 반대의사를 보였다. 심 후보는 “낙동강을 포기하고 댐으로 식수를 부산까지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남·부산 갈등을 부추긴다”고 답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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