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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녹조 낙동강’, 대선후보들 꼭 챙겨야 할 과제

  • 기사입력 : 2017-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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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은 사람 생명의 원천이다. 낙동강 물은 이 물을 정수해 수돗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삶과 직결돼 있다. 그러나 낙동강은 4대강 사업 후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녹조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득실거리는 4·5급수로 전락했다. 치유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녹조라떼’라는 말까지 떠돌고 있으나 지역민들은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마땅찮다. 대선 정국에서 후보들의 공약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복지 중에 으뜸은 생명을 담보하는 ‘물 복지’다. 이를 우선 해결하지 않고는 경제나 안보도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낙동강 수질 악화문제는 대선후보들이 꼭 챙겨야 할 과제다.

    도민들은 여름마다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을 보면서 그 물을 먹고 산다. 그러나 대선 후보들의 해법은 온도차가 있다. 시급성도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보 철거를 포함해 유해물질 차단 등으로 수질을 복원하겠다고 했지만, 민관 전문가의 참여로 향후 과학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하세월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보 개방과 철거에서 해답을 찾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될지 의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함양댐(일명 지리산댐)을 다목적댐으로 건설해 안정적 식수공급을 제시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이 부정적인 데다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의 분란을 초래할 수 있어 ‘산 넘어 산’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그간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인정한 듯하면서도 ‘찔금 대책’만 내놓았다. 낙동강의 녹조 발생과 수질 악화 원인은 여럿 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 보 설치로 인한 물 흐름의 정체, 오·폐수 방류 등 오염물질 유입 등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잘못이 빚은 합작품이다. 물 공급의 뿌리랄 수 있는 낙동강 물이 오염된 상태에서 이런저런 논의는 한가할 뿐이다. 이제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해법이 나와야 한다. 시급성도 요한다. 영남인의 젖줄인 낙동강 살리기는 어느 복지보다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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