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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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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화포습지·봉하 생태농업단지 환경 훼손 우려”

팜핑장·퇴비공장 등 개발 압력 높고
제초제 살포·불법 성토 등으로 몸살
시민단체, 관련허가 취소·규제 촉구

  • 기사입력 : 2017-04-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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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화포천 습지·봉하마을 친환경 생태농업단지 주변 훼손 우려가 커지면서 김해시가 생태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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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화포천 생태학습관 옆 농촌체험학습장.


    ◆화포천 주변 개발 추진에 반발

    김해시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화포천 습지 주변에 ‘팜핑장(농촌체험+캠핑)’과 퇴비공장이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김해시에 관련 허가를 취소하고 개발행위를 규제할 것을 촉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자연과사람들, 김해교육연대 등 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4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장 눈앞의 자본만을 생각해 잠시 후 있을 자연의 황폐를 인식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개발이 자행되는 과정에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화포천이 병들어가고 있다”며 “진행 중인 관련 허가를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시민단체들은 화포천 습지 곁에 3만3000㎡로 조성했던 연밭으로 인해 조류 서식지가 줄어들었고, 화포천과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곳인 퇴은마을에 허가가 난 퇴비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생태계가 더욱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봉하마을 제초제 살포·불법 성토

    화포천의 배후습지 기능을 하고 있는 봉하마을 농업진흥구역도 ‘해제 논란’을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04년부터 친환경생태농업단지로 가꿔지며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각종 조류의 먹이터 역할을 해왔다. 1971년 우리나라에 황새가 멸종된 이후 지난 2014년 43년 만에 처음으로 봉하마을 무논에서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농림부는 봉하마을 일대 농업진흥구역 113㏊를 해제키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오다 지난해 6월 이 가운데 95.6㏊를 해제 보류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상당수 지주가 친환경농업을 포기하며 논두렁에 제초체를 살포하는가 하면 일부 농지에는 굴삭기를 이용해 성토작업을 진행하며 생태계가 많이 파괴됐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자연과사람들 곽승국 대표(화포천습지생태공원 관장)는 “화포천 습지만으로는 생태기능을 다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에서 봉하마을 친환경생태농업단지가 중요한 배후 기능을 담당해왔다”며 “3년 동안 이곳을 찾았던 황새 ‘봉순이’가 올해 찾지 않은 것도 친환경농업 논 감소로 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노력해야

    김해시는 일단 화포천 습지 보호를 위해 ‘팜핑장’ 허가는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김해시 관광과 관계자는 24일 “화포천 습지보호를 위한 공익이 사익에 우선한다고 보고 민원인이 관광업 등록 신청을 하더라도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등록 신청을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거부할 수 있게 돼 있다. 행정소송 등에 대비한 법적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포천과 봉하마을 생태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곽승국 대표는 “매우 중요한 생태적 거점인 화포천 습지와 봉하마을 농지가 훼손되면 김해에서는 친환경 생태계를 볼 수 있는 곳도 없어진다”며 “국가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역행하는 각종 개발, 환경파괴 행위를 시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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