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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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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77) 제19화 대통령선거 ⑦

“아기 같아요”

  • 기사입력 : 2017-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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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은 두 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기분 좋은 전율이 소용돌이쳤다. 가슴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기 같아요.”

    서경숙의 입에서 저절로 교성이 터져 나왔다.

    폭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격렬한 밤이었다. 한 번 사랑을 나누었기 때문에 그의 육체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땀이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깊은 떨림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옷을 갈아입고 이연숙에게 전화를 걸어 비선캠프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숙은 11시까지 여의도 동진빌딩으로 나오라고 했다. 서경숙은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다듬은 뒤에 동진빌딩으로 갔다. 로비에서 전화를 하자 이연숙이 나왔다.

    “잘 왔어요.”

    이연숙이 서경숙을 반갑게 맞이했다. 비선 캠프는 빌딩 3층에 있고 미래창조연구소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소장은 민병삼의 보좌관 출신으로 현역 국회의원인 유승원이었다. 이연숙이 서경숙을 유승원에게 소개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캠프에 합류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유승원이 서경숙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승원은 푸른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있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경숙은 유승원의 손을 잡았다.

    “민사모를 조직해서 우리 캠프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앉으시지요.”

    서경숙은 유승원과 마주앉았다.

    “민사모 같은 조직이 진작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일이 수월해졌어요.”

    전략연구소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직원이 서경숙의 앞에 차를 갖다가 주었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경숙이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캠프는 대통령선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승원이 캠프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연숙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녀는 서경숙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말해 주었다.

    “좋습니다. 서경숙씨가 해주실 일은 인재 영입입니다. 우리가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유승원이 서경숙에게 리스트를 보여주었다. 리스트를 힐끗 보자 정치인에서부터 경제인, 군인, 예술가 등 다양했다. 그중에 비선 캠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이 삼일그룹 전자부문 부회장인 진영철이었다.

    진영철은 삼일그룹에서 중요한 인물이었고 연봉도 수십억원을 받고 있었다. 그를 대선캠프에 끌어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다니….’

    서경숙은 인재 영입 일을 하게 되자 난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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